경찰, '딸 친구 살해·유기 남성' 부인 자살 방관 여부 내사

최동현 기자 2017. 10. 6. 2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30대 남성이 과거 희귀난치병을 앓으면서도 이웃을 돕는 선행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이모씨(35)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의 죽음에도 관여했는지를 두고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는 이씨에 대해 그가 한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의 죽음을 방관했는지(자살방조) 여부를 내사 해 왔다고 6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발생한 부인 추락사 대한 연루 가능성 조사
10대 여중생을 살해하고 강원도 야산에 유기한 30대 남성 A씨가 6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영월 야산에서 B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한 뒤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시기와 동기, 여죄 등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조사가 진행중인 서울 중랑경찰서. 2017.10.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30대 남성이 과거 희귀난치병을 앓으면서도 이웃을 돕는 선행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이모씨(35)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의 죽음에도 관여했는지를 두고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는 이씨에 대해 그가 한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인의 죽음을 방관했는지(자살방조) 여부를 내사 해 왔다고 6일 밝혔다.

이씨는 10여년 전 딸과 함께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병을 앓는 유전성 난치암 환자로 알려지면서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희귀병 환자의 삶을 담은 책을 내는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는면서 자신과 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연은 올해 2월 말 한 지상파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씨의 부인은 결국 지난 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씨도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딸 이모양(14)과 함께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달 전 발생한 이씨 부인의 추락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내사를 벌여왔다"며 "그 과정에서 이씨가 부인의 사망을 방관했는지 여부도 함께 살펴봤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이씨의 살인·사체유기 혐의 사건을 처리한 후에 별건으로 그가 부인의 자살에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30일쯤 자신의 딸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B양(14)을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 소재 한 야산까지 끌고 가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지난 5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도봉구 소재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이씨는 검거 직전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후 의식을 잃었지만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은 상태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B양의 유기장소를 확인, 이튿날 오전 9시쯤 영월 야산에서 훼손된 채 유기된 B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긴 했지만 다소 의식이 저하된 상태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이씨가 왜 자녀의 동창생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는지 등 범행 동기나 범행 방법 등은 조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가 정신을 차리는 대로 공범 여부나 범행에 사용된 물건 등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자세한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dongchoi89@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