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여행지⑤]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 전라도

윤슬빈 기자 2017. 10. 6. 09: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추석이 지났지만 연휴는 남았다. 고향 방문 후 온 가족이 짧은 가을 여행을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주변을 잘 살펴보면 갈 곳은 많다. 내고향 주변 가볼만한 연휴 여행지를 소개한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수도권을 떠나 고향인 전라도까지 갔는데 추석 연휴만 보내고 그냥 돌아오기엔 아쉬울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단풍이 물들어 운치가 더해지는 명소들은 곳곳에 있다. 영화 곡성에서 나온 곡성 17번 국도부터 보성 제암산 휴양림, 진도 운림산방에선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완도 수목원에 가서 따뜻했던 여름을 그리워할 수 있다. 또 최근 뜨고 있는 광주 동명동과 목포 남진야시장에 들러 인증 사진도 찍어보자.

광주 동명동 카페거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숲길과 옛 골목이 공존하는 '광주 동명동'

마을을 에워싼 푸른 숲길,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이 어우러진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동명동 여행은 ‘푸른길’을 따라 거닐며 가을 산책에 나설 일이다. 동명동 재생의 버팀목이 된 푸른길은 시민들이 주도해 경전선 폐철도가 산책로로 변신한 곳이다.

길목에서 만나는 일상과 연계된 건축물 광주폴리 역시 생활의 쉼표가 된다. 동구 일대는 예술과 문화라는 자양분으로 거리를 지켜낸 흔적이 도드라진다. 옛 도청 자리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궁동 예술의 거리 등이 발길을 부추긴다. 새로운 명소 1913송정역시장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 대나무숲을 지나는 연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섬진강 따라 가을을 달리다 '17번 국도 곡성-구례'

전남 곡성과 구례를 잇는 17번 국도는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곡성에 들어서자마자 읍내로 진입하는 오른쪽 도로에는 우람한 메타세쿼이아가 1km 남짓 늘어섰다. 지난해 인기를 끈 영화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가 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곡성 읍내를 지나면 ‘한국 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된 섬진강기차마을이 나온다.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를 타고 섬진강을 즐기는 곳이다. 증기기관차는 시속 30~40km로 달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만큼 여유롭다. 가정역까지 10km 거리를 30분 만에 도착하며, 30분간 정차한 뒤 섬진강기차마을로 돌아온다. 더 느리게 즐기려면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km 남짓한 섬진강레일바이크를 타보자.

가수 남진 조형물이 반기는 남진야시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선 '목포 남진야시장'

목포역에서 2km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자유시장 한쪽에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야시장이 문을 연다.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이다. 목포가 고향인 남진 씨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해달라는 목포시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 2015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수 이름을 딴 야시장답게 'T 자형' 시장 전체를 '남진 콘셉트'로 꾸몄다. 야시장 좌우로 들어선 수산물과 건어물 상점 사이에는 ‘맛의 도시’ 목포의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형 노점이 일렬로 자리 잡았다.

보성 제암산 더늠길. 보성군 제공.© News1

◇삼림욕 하기 좋은 '보성 제암산휴양림'

산과 들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마음 속까지 뻥 뚫리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이맘때는 숲 여행이 제격이다. 자연 속 힐링과 짜릿한 모험을 두루 즐기고 싶다면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가자. 온 가족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1996년에 정식 개장했다. 제암산은 해발 807m 정상에 임금 제(帝) 자를 닮은 바위가 우뚝 솟아서 붙은 이름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주변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휴양림 안에 숲속의집과 휴양관 등 숙박 시설 47실과 계곡 물놀이장, 야영장, 등산로와 산책로, 모험 시설 등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췄다.

이곳을 대표하는 코스는 더늠길이다. 능선을 넘나들며 울창한 숲길을 걷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로, 5.8km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다. 경사가 완만하고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이 가능해, 노인과 아이는 물론 장애인도 편하게 숲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단풍이 물든 운림산방. 진도군 제공.© News1

◇구름 숲 속 화가의 방 '진도 운림산방'

구름 운(雲)에 수풀 림(林). 진도 최고봉 첨찰산 자락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말년을 보낸 집이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며,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관직을 받는 등 조선 제일의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린 추사가 유배를 거듭하다 세상을 뜨자, 허련은 고향으로 돌아와 첨찰산 쌍계사 옆에 소박한 집을 짓고 죽을 때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운림산방과 이웃한 쌍계사는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유명하다. 운림산방에서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허련의 산책로였다. 아이와 함께라면 진도개테마파크에서 진돗개 공연을 보고, 가까운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무료 공연까지 즐겨보자.

크고 작은 선인장을 만날 수 있는 완도수목원© News1

◇국내 유일 난대 수목원 '완도수목원'

1991년에 개원한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국내 유일한 난대 수목원이다. 민둥산이 될 정도로 황폐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치가 무궁무진한 숲이 됐다. 정조 때 기록에 따르면 완도에서 숯을 공납했고, 조선 말엽 난대림 벌채권을 일본에 넘기면서 울창한 숲은 속절없이 베어졌다. 석탄이 보급되기 전에는 땔감이나 숯을 만들기 위해 또 한 번 수난을 당했다. 오랜 세월 깊은 상처를 받고 되살아난 것이 지금의 난대림이다.

완도수목원은 총면적 2050만㎥에 자생식물 752종을 보유했다. 난대림에서 자라는 수종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 단풍이 들지 않는 상록활엽수다. 특히 붉가시나무는 완도수목원 전체 수종 가운데 60%를 차지한다. 붉가시나무는 밀도가 높아 질 좋은 목재가 되고, 화력이 좋고 열이 오래 지속되어 숯으로 많이 만들어졌다. 붉가시나무로 숯을 굽던 가마는 지난 2015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seulbi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