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풍성한 몰아보기…'시간 때우기 vs 시청자 배려'

  • 등록 2017-10-05 오전 6:00:00

    수정 2017-10-05 오전 6:00:00

추석 연휴 몰아보기로 편성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MBC ‘보그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몰아보기’가 추석 연휴 TV 편성표를 수놓고 있다.

MBC는 지난 9월30일 ‘생동성 연애’를 시작으로 10월2일 ‘우주의 별이’, 7일 ‘반지의 여왕’, 8일 ‘퐁당퐁당 LOVE’ 등 웹드라마 몰아보기를 편성했다. 2일 오후 2시50분~6시10분에는 박한별이 로봇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예능드라마 ‘보그맘’을 몰아보기로 방송했다. KBS2는 지난 1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오는 9일까지 매일 2회분씩 지난해 방송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다시 편성했다.

SBS는 지난 9월18일 방송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제작한 ‘모아보기’, 9월27일 첫 방송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몰아보기로 각각 편성표에 배치했다.

그 동안 케이블채널의 전유물같았던 드라마 몰아보기가 지상파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추석 연휴 케이블채널인 O tvN은 9월30일 ‘도깨비’ 전편 연속방송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88’, 최근 종방한 ‘아르곤’ 몰아보기를 준비했다. tvN은 ‘아르곤’과 ‘명불허전’, 예능인 ‘삼시세끼 바다목장편’ 몰아보기를 편성했다.

몰아보기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연이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반길 만한 편성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기존 인기 콘텐츠의 재활용을 통한 제작비 절감 등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해당 작품들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시청자들에게는 이 같은 몰아보기 편성이 TV 시청의 즐거움을 빼앗기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지상파 및 지상파 계열을 비롯한 각 케이블채널에서 기존 방송한 인기 프로그램들이 수시로 재방송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같은 몰아보기는 ‘땜빵 편성’이라는 빈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 지난 1월 설 연휴에도 몰아보기가 편성됐다. 추석 연휴 재편성은 방송사 입장에서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한 신뢰일수도 있지만 소위 ‘돌려막기’로 치부될 수도 있다.

더구나 명절 연휴는그동안 파일럿 프로그램을 비롯해 방송사가 향후 선보일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돼 왔다. 올해는 MBC와 KBS 노조의 파업, 방송사들의 경영위기 등 상황과 함께 최장 10일에 이르는 긴 연휴가 맞물리면서 시간 때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는 눈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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