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사건' 판사부부 신상, 무차별 유출…낙인효과 우려
현지 언론 모자이크 없이 '머그샷'까지 공개 파문
2017-10-04 22:22:55 2017-10-04 22:59:46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괌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한국인 판사부부의 얼굴이 그대로 공개돼 인터넷과 SNS상에 퍼지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괌뉴스(KUAM NEWS) 등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3일 판사부부가 괌 K마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안에서 아이들을 꺼내는 장면과 이를 본 판사부부가 현장으로 뛰어오는 모습, 머그샷 장면들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공개했다.
 
특히 ‘머그샷’ 장면은 이름표를 받쳐 들고 찍는 수용기록부 사진 촬영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법판단 없이 범죄인으로 낙인 찍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괌 뉴스 등은 최초 보도시 사건 장면과 한국인 판사부부 얼굴을 공개했다가, 문제가 지적되자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포털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이전의 장면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 유명 로펌 변호사인 남편 A씨와 현직 판사인 아내 B씨는 이날 괌 K마트에 쇼핑하러 들어가기 전 차량을 주차장에 세워두고, 6세 아들과 1세 딸을 차 안에 둔 채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 차량 옆을 지나던 행인이 안에 어린아이들이 어른 보호 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고 긴급구조대에 신고했으며, A씨 부부는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행인들이 신고해 긴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30분이 걸렸지만, 체포 당시 이들은 3분 정도 자리를 떠났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이행강제금 2000달러를 납부하고 풀려났으며, 현지시간으로 오는 25일 법원에 출석해 범죄부분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판사부부가 아동을 차량에 방치한 사건을 보도한 괌뉴스의 트위터. 사진/괌뉴스 트위터 캡쳐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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