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이승엽, '홈런왕'답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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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홈런왕' 이승엽(41·삼성)은 떠나는 날까지 약속을 지켰다.
가장 이승엽답게 야구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승엽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엽은 팬에게 아름다운 작별을 그렸다.
야구팬이 마지막까지 이승엽에게서 보고 싶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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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41·삼성)은 떠나는 날까지 약속을 지켰다. 가장 이승엽답게 야구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삼성전. 어느 해보다 박 터지는 순위 경쟁의 치열함이 비켜갔다. 삼성의 최종전 승리, 넥센의 6위 등극 여부가 걸려있으나 관심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의 타석에 집중됐다.
이승엽은 야구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기를 바랐다. 그는 모범적인 선수였다. 선후배들이 끄를 가리켜 엄지를 치켜든다. 하지만 야구팬은 이승엽을 가장 홈런을 잘 치는 선수로 기억한다. 이승엽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승엽은 진짜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엽다운 스윙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짧게 쥐었던 배트를 길게 잡았다. 떨어진 배트 스피드를 감수했다. 안타가 아닌 홈런을 치기 위함이었다.
이승엽의 2번째 스윙도 시원했다. 3회말 2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이승엽은 볼카운트 1B서 한현희의 2구를 맞혔다. 이번 타구(비거리 120m)는 더 멀리 날아갔다. 외야 우측 펜스를 가볍게 넘겼다. 그가 그린 마지막 아치였다. 이에 관중은 이승엽 은퇴 기념 수건을 흔들며 이승엽 응원가를 힘껏 불렀다.
23년 프로야구선수 인생의 종착점. 그렇기에 멋지고 화려하게 막을 내리고 싶었다. 평소보다 더 잘 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는 당연했다.
삼성의 시즌 최종전 테마는 ‘굿바이 36’이었다. 36은 이승엽의 등번호다. 22번(이만수), 10번(양준혁)에 이어 영구 결번된다. 이승엽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엽은 팬에게 아름다운 작별을 그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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