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에 미니어처까지.. "차례상? 마음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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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사는 결혼 13년차 주부 양모씨(43)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었다.
해마다 시어머니와 단 둘이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해오다 올해 추석부터는 반드시 필요한 음식만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완제품을 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차례상은 조상님을 섬기는 정성이 중요하다"며 몸이 고되더라도 직접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양씨 부부의 설득에 고집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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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1인가구 급증 등 영향 '격식보다 실속'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충북 청주에 사는 결혼 13년차 주부 양모씨(43)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었다.
해마다 시어머니와 단 둘이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해오다 올해 추석부터는 반드시 필요한 음식만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완제품을 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차례상은 조상님을 섬기는 정성이 중요하다”며 몸이 고되더라도 직접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양씨 부부의 설득에 고집을 꺾었다.
양씨는 “올해 칠순인 시어머니도 직접 음식을 하시기 어려워질 텐데 그럼 외며느리인 나 혼자 옛날 방식대로 하기에는 무리지 않겠느냐”며 “요즘은 대부분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고,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어렵게 허락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구조의 변화로 명절 차례상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대가족이 모여 주방은 물론 거실까지 북적북적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던 모습은 점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가족 수도 줄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명절 음식 구입비용도 부담이다.
한껏 격식을 차리려 욕심내다보면 얇아진 지갑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적지 않은 집에서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차례 대신 다른 가족행사로 대체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가구(주부) 패널 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추석에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응답자는 71.2%로 지난해(74.4%)보다 줄었다.
‘예법에 따라 정확하게 차례상을 차리겠다’는 응답자도 지난해 47.6%에서 35.1%로 크게 줄어든 반면, ‘간편하게 구색만 맞춘다’는 답변은 29.8%에서 35.0%로 증가했다.
또 ‘조상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차린다’는 답변은 9.7%에 불과했고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차린다’는 답변이 19.3%로 두 배가 넘었다.
‘격식’보다는 ‘실속’을 챙기겠다는 가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실제 음식이 아닌 모형으로 만든 ‘미니어처 차례상’도 등장했다.
전통을 따르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조상에게 ‘정성’은 보여야한다는 고민에 부딪힌 미혼·1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로 음식을 올리기 어려운 납골공원 등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미니어처 추모용품 제작업체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미니어처 추모용품을 판매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주문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songks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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