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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3선 경쟁력은?…"현재 가장 유력후보"

민주당 후보군 적합도 합치면 이미 50% 넘어
당내 경선 관심…"문재인 지지층 표심에 달려"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10-03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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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13 서울시장 선거는 아직 8개월 남았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그 누구도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판도를 그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중도 포기했지만 대선주자로서 나섰던 중량감이 있다. 현역 시장 프리미엄에 정권교체 후 집권당 시장이라는 든든한 간판을 얻었다. 임기 6년간 비교적 큰 리스크도 없었다는 평가다. 문재인정부가 박 시장의 핵심정책을 벤치마킹하고 MB정부 블랙리스트의 주요 피해자로 드러나면서 역설적으로 위상도 더 올랐다.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지지도가 아닌 적합도 조사로 치러진 면이 있지만 지난 8월말 여론조사 결과도 의미가 있다. tbs교통방송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은 26.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19.5%)이 추격했다.     

현역시장이 20% 중반대 적합도라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역시 유력후보로서 선점하는데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다.   

여야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다자구도에서 한 후보가 30% 이상을 얻기는 힘들다. 26% 적합도라면 초반 안정적 선두권에 터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대선을 예로 보면 선거 8개월 전인 지난해 9월초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창 기세를 올리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1.1%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민주당 후보군만 쳐도 50%가 넘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박원순, 이재명 시장 외에 정청래 전 의원, 박영선 의원을 합치면 54.7%다. 만약 박원순 시장으로 단일화되더라도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기도지사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시장은 지지층 성향상 적어도 90%가량은 박 시장에게 기울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이 5.9%를 받았다. 결국 60% 이상이 ‘촛불민심’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7년 서울특별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박원순 시장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공개된 서울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다.2017.9.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7년 서울특별시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박원순 시장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공개된 서울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다.2017.9.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후보군은 통틀어도 22%에 그친다. 중간지대라 할 수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3%로 자유한국당 후보군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13.6%)에도 뒤졌다. 안철수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양보했던 ‘보은 프레임’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파괴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권순정 리얼미터 여론조사분석실장은 "박 시장이 기록한 20% 후반대 적합도는 다자구도에서 꽤 높은 수치"라며 "현재 기준에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우세를 점하는 형세이며 거론되는 야당 후보군대로라면 1대1 구도에서도 박원순 시장 승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요즘 분위기만 보면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누구 손을 들여주느냐에 달렸다는 예상이 많다. 박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도 적폐’라는 발언 때문에 서로 서먹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고 일찌감치 승복하고 현 정부 주요 포스트에 서울시 출신 인재풀을 공급해 우호적 기류를 회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시 대표적 정책들을 주요과제로 채택하는 점도 박 시장으로서는 청신호다.

추미애 대표의 거취가 민주당 경선 판을 흔들 변수라는 주장도 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 땡깡론' 등 설화로 잃은 것 이상 반사이익도 얻었다. 대야전선에서 보여준 선명성으로 문재인 지지층의 호감도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재인정부 초기 안정을 위해서 서울시장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자리라는 점이 대통령 지지층의 판단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의 부침도 박 시장의 3선 도전의 한 포인트다. 문재인정부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박 시장에게도 반길 일이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분간 60% 중후반대에서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 특히 10월 정기국회부터 여야 쟁점이 국내이슈로 전환되면 전형적인 진영논리가 작동된다. 문 대통령이 손해볼 것은 없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5~50% 수준까지 떨어지면 현재 여당의 압도적인 구도가 요동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은 많지않다. 되레 문 정부가 흔들리면 박 시장 중심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구도는 더 굳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서울시장을 비롯해 광역단체장선거는 민주당이 유리한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애초 3선 도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등을 놓고 고민했으나 3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전후 결심을 밝힐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국정감사 일정 등이 있어 시간은 조금 걸릴 듯하다. 박 시장은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연내에는 (결정)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양의 이별식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2017.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양의 이별식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2017.9.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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