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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요즘 젊은이들이 ‘민족의 시조’이신 단군을 잘 모른다. 일제 강점기 독립투쟁에 대한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종교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홍수철(86) 대종교 총전교는 개천절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학교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 총전교는 “학생들에게 ‘단군’을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그러다 ‘단군 할아버지’를 아느냐고 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며 “역사공부를 외면하는 학생들도 문제지만 단군을 역사적 사실로 명확하게 교육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대종교 계열 민족사학자와 정치인들이 납북되거나 설 자리를 잃었다”며 “그 사이 강단사학이 사학계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총전교는 개천절에 대해 “남과 북이 동시에 인정하고 기념하는 유일한 민족 명절”이라며 “남북통일과 민족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남은 광화문에서, 북은 평양 단군릉에서 같은 시간(오전 10시 30분)에 기념식이 열린다”고 전하며 “광화문 행사에 학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종교의 구현목표는 ‘홍익인간 이화세계’이며, 그 교리는 민족의 정통사상과 철학을 담았다.
1909년 홍암 나철 선생이 ‘중광’했다. 대종교에서는 창시라고 하지 않고 ‘중광’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몽골 침략 후 700년 가까이 맥이 끊어진 민족 신앙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