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과 대종교]①오늘이 진짜 개천절이 아니라고?

  • 등록 2017-10-03 오전 5:30:00

    수정 2017-10-03 오전 5:30:00

(사진=대종교 제공)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개천절은 단군왕검이 BC 2333년 최초의 민족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국경일 중 하나로, 날짜는 10월 3일이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날짜가 실제로는 틀렸다면? 개천절이 어떻게 정해진 것인지 알아보자.

본래는 음력 10월 3일…1949년 양력으로 바꿔

대종교에서는 ‘개천’의 본래 뜻이 단군이 건국한 날이 아니라 환웅이 환인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홍익인간·이화세계의 이념을 펼친 날로 BC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개천절을 처음 경축일로 지정한 대종교는 1909년부터 매년 기념했고,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음력’ 10월 3일을 국경일로 제정해 중국으로 망명해 있던 대종교와 함께 경축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짜는 광복 후에도 이어졌으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통해 ‘양력’ 10월 3일로 바뀌었다. 음력 10월 3일을 해마다 양력으로 환산하기 어렵고 ‘10월 3일’이라는 날짜 자체가 소중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본래 대종교와 임시정부가 기념했던 ‘음력’ 10월 3일로 따져보면 올해 개천절은 11월 20일이다. 대종교는 이날 강화도 마니산 천제단에서 개천절 행사를 연다.

음력 10월 3일도 아닐수도…

대종교가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기념하는 이유는 자체 경전인 삼일신고에 나온 “한배님이 갑자년 10월 3일 태백산에 강림하여 125년간 교화시대를 지내고 무진년(戊辰年) 10월 3일부터 치화(治化)를 시작하였다”라는 문장을 근거로 한다.

그런데 이런 대종교의 주장이 우리 민족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던 이유는 예로부터 음력 10월을 특별한 달로 여긴 전통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 교과서에서 봐 익숙한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등 제천행사들이 모두 음력 10월에 열렸다.

게다가 조선 후기 ‘향산제’ 등 평안도와 함경도 일부 지역에서 음력 10월 3일 단군에게 제사지냈던 풍속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날짜 선정에 대한 모호함은 정부가 ‘10월 3일이라는 날짜 자체가 중요하다’며 양력으로 바꾸는 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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