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격려까지… 김시우의 ‘잊지 못할 시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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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시달려 전망 어두웠지만 ‘플레이어스’ 우승 등 전화위복

김시우(오른쪽)가 2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 시상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나선 김시우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램퍼트 심 제공
김시우(오른쪽)가 2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 시상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나선 김시우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램퍼트 심 제공
김시우(22)가 2일 끝난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인터내셔널팀 골프 대항전)을 끝으로 2016∼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2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대니얼 버거에게 17번홀에서 두 홀 차로 패했다. 김시우가 패하는 순간 미국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점을 채워 7연패에 성공했다. 최종 승점 19-11로 이긴 미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1무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전날 통산 25승째를 거두며 타이거 우즈가 갖고 있던 대회 최다승(24회) 기록을 넘어선 필 미컬슨은 이날도 이겨 승수를 ‘26’으로 늘렸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격려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그는 “매치플레이는 공격적으로 쳤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울리며 많은 경험을 했다. 다음에는 더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김시우의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2월에 4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컨디션 회복 후 5월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시우는 “부상이 많아 힘들게 시작했는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돌이켜보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시즌이 끝났어도 쉴 여유는 없다. 이번 주 열리는 다음 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에는 불참하지만 다음 주 말레이시아 CIMB 클래식에 출전한 뒤 19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국내 첫 PGA투어 정규대회 CJ컵에 나선다. 김시우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85위에 머문 평균 타수(72.253타)를 줄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앞으로 3승, 4승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CJ컵은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데다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여서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잘 준비해서 우승까지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 20대 초반에 한국 남자 골프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시우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시우 2016∼2017시즌 PGA투어 주요 기록
 
우승:
1회(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톱10: 2회
출전 대회 수: 30개(컷 탈락 11회, 기권 6회)
상금 랭킹: 36위(약 268만 달러)
세계 랭킹: 39위(한국 선수 중 최고)
#김시우#미국프로골프#pga#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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