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첫 여성 총리에서 인터폴 수배자로 전락한 잉락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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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징역 5년형이 선고되더니 인터폴 '청색 수배'(인물 정보 조회) 명단에까지 올랐다.
태국 경찰이 여권 말소에 나선 잉락 전 총리는 무슨 죄를 지었을까.
잉락도 탁신 전 총리처럼 도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잉락 전 총리도 오빠처럼 범죄자로 내몰려 망명을 엿보는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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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잉락 친나왓(50).
최근 징역 5년형이 선고되더니 인터폴 ‘청색 수배’(인물 정보 조회) 명단에까지 올랐다. 태국 경찰이 여권 말소에 나선 잉락 전 총리는 무슨 죄를 지었을까.
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잉락 전 총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무유기’다.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처럼 재판 도중 해외로 도피한 그는 재임 중이던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50%가량 높은 가격에 쌀을 매수했다. 당시 탁신 일가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이산) 지역의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인 셈이다.
2014년 쿠데타로 잉락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는 이를 빌미로 잉락을 탄핵했다. 5년간 정치 활동도 금지시켰다. 검찰은 재정손실(민사소송)과 부정부패를 방치(형사소송)했다며 그를 법정에 세웠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잉락에게 무려 350억바트(약 1조18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잉락이 지난 2015년 반부패위원회에 신고한 보유재산은 6억1000만바트에 불과하다. 총리 재임 당시 수매한 쌀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속이고 헐값에 매각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상무부 장관에게는 42년형이 선고됐다. 잉락은 형사법정에도 섰다. 수매한 쌀 판매 과정의 부정부패를 방치한 혐의로 최고 10년의 징역형이 예상됐다.
잉락도 탁신 전 총리처럼 도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탁신은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권력남용 등 혐의로 재판받다가 2008년 자발적 망명을 택했다.
잉락은 지난 7월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 운명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며 해외도피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1%의 승소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오빠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월25일 선고공판에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신병 확보에 나섰다가 여의치않자 궐석재판을 열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태국 경찰은 잉락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유전자 샘플과 해외도피 관련 증거 등도 수집했다.
잉락 전 총리도 오빠처럼 범죄자로 내몰려 망명을 엿보는 신세다.
AP통신 등은 그가 탁신 전 총리가 머물고 있는 두바이를 거쳐 영국으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CNN은 잉락 전 총리가 영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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