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천우희의 선택은 옳았다 [인터뷰]

김예나 기자 2017. 10.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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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직접 만난 배우 천우희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 선택에 따르는 결과 역시 책임감 있게 받아들일 줄 알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촉을 믿고 선택한 '아르곤'은 천우희에게 더없이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천우희는 지난 26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연출 이윤정)에서 계약직 기자 이연화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드라마 종영 후 몸살 감기에 걸린 모습이었다. 지난 두 달간의 촬영을 마무리하며 긴장이 풀렸다는 그는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촬영을 진행하면서 금방 적응했다. 첫 방송 때는 많이 떨렸다. 실시간 반응도 보고 기사나 댓글도 확인했다. 대부분 호평이어서 감사하게 봤다. 특히 '예쁘다'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 이번 작품처럼 뽀샤시하게 나온 적이 처음이라 너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드라마 첫 출연에 나선 천우희. 그간 다수 영화에 출연하며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친 그는 '충무로의 블루칩'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그의 드라마 출연에 대한 주위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고. 그는 "주변에서 '영화 잘 하고 있는데 드라마 출연을 굳이 왜 하냐'는 걱정이 많았다. '영화하다가 드라마 오면 연기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댓글도 본 적 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연기 좋다는 칭찬도 많아서 한시름 놨다.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부담감도 컸지만 예전부터 드라마 출연에 대한 바람이 컸다고. 그는 "예전부터 드라마는 항상 하고 싶었다. 작품이나 시간적으로 잘 맞지 않아서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8부작이라는 점도 그렇고 대본이나 이연화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가장 적합한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천우희는 선택은 옳았다. '아르곤'을 통해 한층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어낸 것. 그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야 한다면 드라마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드리브도 꽤 많이 했고 대사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으려고 하기보다 조금 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어쩌면 힘 빼고 한 연기인데 많은 분들이 더 좋아해주셨다. 사실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하다보니 일상적인 연기를 잘 못 할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스스로 잘 해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뿌듯하다"고 평했다.

덕분에 드라마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첫 작품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으면 앞으로 드라마 출연에 대해 주저할 수 있겠지만 '아르곤'은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다. 현장도 너무 좋았고 대본이나 캐릭터가 제게 납득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았다면 괴로웠을텐데 모든 것이 다 잘 맞아떨어졌던 작품이었다"고 거듭 '아르곤'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다.

특별히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한 이연화라는 캐릭터가 좋았다고. 극 중 계약기간을 3개월 남겨놓은 기자 이연화는 팀내에서 '용병 기자'라 불리며 온갖 시련을 겪었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발로 뛰며 진짜 기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엿보였다. 그리고 끝내 방송사 정기자로 채용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천우희는 "이연화에 몰입하기 쉬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 청춘만 아프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삶이 다 아프고 힘든 것 같다. 그렇지만 청춘이 더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실 경험도 적고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 않나"고 했다.

이어 그는 "저 역시도 배우라는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왔기 때문에 연화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화에 더 몰입되고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연화의 매력은 꿋꿋한 점이다. 연화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주눅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혼잣말이라도 웅얼거리지 않나. 게다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는 말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별히 현재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보면서 더욱 더 배우로서 책임을 다지고 있다는 천우희. 그는 "배우 지망생들을 보면 응원해주고 싶다. 누군가 제게 팬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더 모범적인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남자 배우들에 비해 여자 배우들이 단역부터 시작해 주연까지 맡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나. 단계를 넘어서고 장막을 뚫기가 쉽지 않다. 여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배우로서 더 훌륭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배우로서 갖는 책임감과 본분에 대한 생각을 소신있게 전했다.


소신있는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천우희의 눈빛이 한층 더 강하게 빛났다. 그는 "제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왜 더 나은 연기를 못 했을까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성격을 조금 바꿔서 저를 조금 놔주려고 한다. 예전에는 모든 씬마다 만족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솔직히 완벽한 연기라는 것이 없고, 보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 않나. 저는 별로지만 보시는 분들이 좋게 보실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너무 스스로 가두려고 하지 않는다. 최선의 노력을 하되 열어두려고 한다. 다만 자만하거나 게을러지지 않으려는 생각은 계속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마인드를 바꾸는데에 특별한 계기는 없었단다. 그저 한 살 더 먹으면서 생긴 변화라고 표현한 그는 "철든 것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늘 갈증이 있었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더 크려면 스스로 가둬두고 있는 생각들을 좀 놔줄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저를 잘 안다는 생각에 선택을 했는데 어쩌면 일이라는게 돌발적인 상황이나 의외의 상황으로 인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까.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도 해보고. 지금까지 겁이 많았는데 이제는 여러 가지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쩌면 이번 드라마 출연 역시 그에게는 용기를 갖고 뛰어든 도전과도 같았다. 천우희는 "사실 전 체력도 약하고 쪽대본도 자신 없고 '연기 거품일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겁났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다 피한다고 해서 제게 도움될 것은 없지 않나. 그래서 도전했다. 만약 드라마 반응이 좋지 않고 제게 욕을 하더라도. 그래서 설령 실패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무엇 하나 건지는 것 있겠지'라는 마음 먹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그는 옳은 선택을 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많고 많은 성공의 배경 중 천우희는 '아르곤'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 대한 만족이 가장 컸단다. 그는 "'아르곤'에서 만난 스태프 분들부터 배우 분들이 너무너무 좋았다. 저를 너무 예뻐해주셨다. 현상에서 항상 격려해주시고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니까 힘이 났다. 이렇게 좋은 분들과 이 작품을 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싶을 정도다. 만약 '아르곤'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크게 후회했을 것 같다. 그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잘 다져나가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부지런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천우희는 "사실 그렇게 작품을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작업을 해온 것 같다. 더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기 때문에 쉬거나 게을러지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연기적인 부분에 대한 재미가 더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처럼 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요즘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치긴 하더라. 그래서 좋은 몸매를 위해서라기보다 체력 때문에라도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필사적으로 몸을 만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운동을 좀 해보려고 한다. 필라테스를 하기는 하는데 제가 홈 트레이닝이나 등산을 다녀와서 뿌듯해하면 선생님이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신다. 그 정도로 저질 체력이다. 앞으로는 꾸준히 노력해서 체력을 좀 올려야겠다"고 웃었다.

끝으로 천우희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장르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다. 특히 드라마는 꼭 또 다시 하고 싶다. 일단 '아르곤'으로 인해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기억을 갖고 다음 드라마 결정도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드라마에서 만날 천우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아르곤|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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