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투표 강행...곳곳 경찰과 충돌

카탈루냐 독립 투표 강행...곳곳 경찰과 충돌

2017.10.02.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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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이유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결국 주민투표를 강행했습니다.

이를 불법으로 규정한 스페인 중앙정부가 경찰력을 투입해 투표소를 봉쇄하거나 투표함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9시 30분, 스페인 중앙경찰 '구아르디아 시빌' 진압부대가 카탈루냐 히로나(Girona) 시의 한 투표소를 덮쳤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투표하기로 예정된 곳을 급습한 겁니다.

경찰은 주민들이 잠가놓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투표함과 투표용지를 빼앗았습니다.

이곳에서는 투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카탈루냐의 지도자는 이곳에서 20km 떨어진 다른 소도시의 투표소에서 무사히 투표를 마쳤습니다.

유권자 수천 명이 밤을 새워가며 점거한 바르셀로나의 주요 투표소에서는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투표소 2,315곳 가운데 상당수가 경찰에 봉쇄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경찰은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경찰력이 미치지 못한 투표소에서 권리를 행사하라고 독려했습니다.

[라울 로메바 / 카탈루냐 외무장관 : 모든 투표소가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지만 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라면 누구나 (제2의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민투표는 경찰의 저지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530만 유권자의 투표율이나 찬반 비율을 제대로 집계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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