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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투표 과정서 337명 스페인 경찰 진압으로 부상

91명 부상 확인돼 치료…고무탄에 실명위기도
스페인 "경찰 진압은 전문적…과도치 않아" 반박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0-01 22:59 송고
스페인 경찰이 중앙정부와 법원에 의해 위헌으로 규정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분리·독립 투표소에서 주민들을 끌어내고 있다. © AFP=뉴스1
스페인 경찰이 중앙정부와 법원에 의해 위헌으로 규정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분리·독립 투표소에서 주민들을 끌어내고 있다. © AFP=뉴스1

스페인 경찰이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투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337명이 병원을 찾았다고 카탈루냐 정부가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디 투룰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스페인 경찰의 진압에 따른 추가 부상자 수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병원에 온 이들 중 최소 9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찾은 이들 중에는 가벼운 멍이 든 이들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심각하게 다친 이들도 있었다고 투룰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한 사람이 경찰의 고무탄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카탈루냐 독립투표 진행을 막기 위해 용지와 투표함 등 투표용품 압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방해 중단을 요구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에게 고무탄을 발사했으며 투표소 인근 바닥에 앉아 경찰 진입을 가로막는 이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투룰 대변인은 다수의 투표소에서 단행된 이런 경찰 진압에 대해 "극도로 심각하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자치정부 수반도 "정당화하지 못할, 과도하고도 무책임한 폭력"이라며 경찰 측 행동을 크게 규탄했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투표를 기념하며 카네이션을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독립투표를 기념하며 카네이션을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반면 스페인 중앙정부는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 온 책임이 오히려 자치정부에 있다고 맞대응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엄청나게 무책임한 짓을 했다"고 힐난했다. 이는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의 강경한 반대 의사를 무시하고 이번 독립투표를 강행하면서 주민 피해를 부추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스페인 경찰의 투표 통제를 옹호하기도 했다. 산타마리아 부총리는 "경찰들이 이번 사태를 전문적이고 비례적인 방식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하며 자치정부 측 비판에 반박했다.

진압 과정에서 스페인 경찰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독립투표는 중앙정부와 법원에 의해 '위헌'으로 규정된 상황에서 실시됐다. 중앙정부는 해당 투표가 어디까지나 불법투표라는 점에서 이번 경찰력 행사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집계된 부상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카탈루냐 현지 매체 '라뱅과르디아'가 전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의 9분의 1인 3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자치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카탈루냐 전역 2300여곳에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투표소 과반은 전날 경찰에 의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교사를 동원해 사수한 일부 투표소가 운영되는 가운데 경찰의 진압까지 단행되며 독립투표가 효과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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