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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경찰, 카탈루냐 주민들에 고무총 발사…38명 부상

경찰, 독립투표 당일 투표용품 압수중 '진압격화'
카탈루냐 수반 "정당화 못할 폭력…공포스럽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10-01 19:46 송고
스페인 경찰이 1일(현지시간) 중앙정부와 법원에 의해 위헌으로 규정된 독립투표를 강행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주민들을 투표소 바깥으로 끌어내고 있다. © AFP=뉴스1
스페인 경찰이 1일(현지시간) 중앙정부와 법원에 의해 위헌으로 규정된 독립투표를 강행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주민들을 투표소 바깥으로 끌어내고 있다. © AFP=뉴스1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1일(현지시간) 경찰의 고무탄 발사 등 진압 과정에서 38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독립투표 진행을 막기 위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세운 투표소로 진입하며 바통과 고무탄을 이용해 주민들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투표소 인근 바닥에 앉아 진입을 방해하는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기도 했다.

카를로스 푸이그데몬트 자치정부 수반은 경찰의 이 같은 진압을 크게 규탄하며 "정당화하지 못할, 과도하고도 무책임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움직임을 이끄는 푸이그데몬트 수반은 "스페인의 오늘날 폭력은 카탈루냐인들의 투표 의지를 꺾지 못했으며 오로지 이날 우리가 해소하고자 한 그 모든 의심을 뚜렷이 하는 데에만 일조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정부 조치가 "공포스러운 스페인의 대외 이미지"로 이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경찰이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주민들을 분리독립 투표소 바깥으로 끌어내고 있다. © AFP=뉴스1
스페인 경찰이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주민들을 분리독립 투표소 바깥으로 끌어내고 있다. © AFP=뉴스1

주민들도 경찰 진압에 항의했다. 경찰이 가장 처음으로 진입한 지로나 투표소에서는 주민들이 창문을 깨뜨리고 사람들을 끌어내는 경찰을 향해 주먹을 허공으로 내지르며 카탈루냐 대표가(歌)를 불렀다.

바르셀로나에선 투표소로 운영되는 학교 바깥에 방패를 든 진압 경찰들이 늘어서자, 유권자 수백명이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다!" "보타렘!(우리는 투표할 것이다)"이라고 외쳤다.

당초 자치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카탈루냐 전역 2300여곳에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절반이 넘는 투표소는 이미 경찰에 의해 폐쇄됐다.

학생과 교사까지 동원해 사수한 일부 투표소만이 운영되는 가운데 경찰의 진압까지 단행되며 독립투표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독립투표는 앞서 중앙정부와 법원에 의해 '위헌', 즉 불법투표로 규정됐다. 이에 따라 투표가 무사히 진행되더라도 공식 효력이 인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정부는 독립투표가 불법투표라는 점에서 이번 경찰력 행사를 정당화하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는 앞서 경찰이 바르셀로나 전역에 배치된 상태며 이들이 오전부터 용지와 투표함 등 투표용품 회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구조당국은 현재까지 발생한 38명의 부상자 중 대부분이 경상자였다고 설명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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