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이승엽, 멀티히트로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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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레전드'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 방문 경기는 멀티히트로 장식됐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이승엽의 선발 출전 소식을 알렸다. "(이)승엽이는 5번 지명타자로 나간다"고 밝힌 것.

이날 경기는 이승엽의 마지막 방문 경기다. 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은퇴경기를 치른다.

이미 삼성은 9위를 확정했기에 승패에 따른 영향은 없었으나 삼성 팬들이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것은 바로 잠실에서 이승엽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었다.

팬들이 보고 싶은 것은 당연히 이승엽의 홈런이 아니었을까.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우측 담장으로 날아가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담장을 맞았고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홈런은 아니었지만 은퇴를 앞두고도 그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이승엽의 2루타는 삼성이 4-0으로 달아나는 계기가 됐다.

삼성이 빅 이닝을 연출한 6회초에도 그 시작은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1사 후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안타를 시작으로 5득점에 성공,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밥상 차리는 남자'로 변신한 이승엽의 활약 속에 10-3으로 대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엽의 은퇴경기를 앞두고 연패에서 탈출한 것은 이승엽의 마음을 홀가분하게 만든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 더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9회초엔 대타 최원제와 교체되기도 했다. 멀티히트로 그의 마지막 방문 경기는 끝맺음했다. 아직 그의 방망이는 녹슬지 않았는데 이제 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단 1경기 밖에 남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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