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이호준, 선수로서 마지막 소원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01 10: 00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뤄본 이호준(41·NC). 그에게도 마지막 소원은 있다.
NC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정규시즌 홈구장 최종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NC(79승62패2무)는 롯데와 승차 없는 공동 3위가 됐다. 두 팀은 10월 3일 최종전에서 순위를 가린다. 두 팀이 동률을 이루면 상대전적서 9승7패로 앞서는 롯데가 3위가 된다.
이호준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호준은 3회에만 멀티안타를 치는 등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이호준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1만 여명의 마산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호준”을 연호했다.

이호준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5년 전에 NC 다이노스로 불러주신 김택진 구단주와 코칭스태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제2의 인생을 사는데 있어 여러분들의 뜨거운 함성을 기억하겠다”고 은퇴사를 읊었다. 눈물일 보이지 않겠다던 이호준도 한 순간 울컥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이었다.
선수로서 이호준이 달성한 통산 1265타점(역대 3위)과 3271루타(역대 4위)는 오른손 타자로서 역대 1위다. 통산 337홈런은 장종훈(340홈런)에 이은 오른손 타자 역대 2위다. 여기에 SK시절 수차례 우승까지 더해 선수로서 해볼 것은 다 해본 이호준이다. 
이런 이호준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그는 “기록적으로 아쉬움은 전혀 없다. 250홈런이 목표였는데 이미 달성했다. 후회는 없다. 홈런도 330개를 넘었고, 1000타점도 달성했다. 2천안타(현재 1880안타)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도루를 하나 하고 싶다. 지금 도루가 59개인데 아홉수다. 선수생활 중 헤드슬라이등을 한 번도 안 해봤다. 근데 그것은 무리다. 그래도 도루는 타이밍을 봐서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은퇴식이 열리던 날 이호준은 두 차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하지만 기대했던 도루는 나오지 않았다. 팀이 3위를 다투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여유 있게 도루를 시도할 틈이 나지 않았다. NC 후배들이 워낙 안타를 잘 쳐준 까닭에 굳이 2루를 훔칠 필요도 없었다.
이제 NC는 10월 3일 한화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포스트시즌도 있지만 사실상 이호준이 도루를 할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과연 이호준이 60도루를 채우고 은퇴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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