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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이호준처럼? 꾸준함이 만든 레전드 기록


입력 2017.10.01 08:48 수정 2017.10.01 08: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홈런과 타점 부문 KBO리그 최상위권 위치

이호준 은퇴식. ⓒ 연합뉴스

KBO리그 현역 최고령 이호준(41)이 NC 다이노스의 홈 최종전에서 감동적인 은퇴식을 맞았다.

이호준은 30일 마산구장서 열린 ‘2017시즌 KBO리그’ 넥센과의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맞았다. 마침 팀이 11-4 대승하며 기분 좋게 은퇴식이 열릴 수 있었다.

이날 마산구장은 이호준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매진이 됐고 NC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이 이호준의 등번호 27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레전드의 마지막에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시구는 큰 아들 이동훈 군이 시타를 맡았고 셋째아들 이동욱 군이 시포, 그리고 이호준이 시구를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눈물을 애써 참은 이호준은 결국 눈물샘이 터졌고 “행복하다. 27번이라는 등번호를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입고 뛰면서 응원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오늘은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나”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994년 해태에 고졸신인 지명 자격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호준은 데뷔 초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재능을 만개하지 못한 그는 1996년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이호준은 2000년 SK의 창단 멤버로 트레이드된다. 그리고 야구 인생의 절정을 맞이한다.

2002년 26홈런으로 잠재력을 폭발시킨 이호준은 이듬해 36홈런 102타점이라는 괴물급 성적을 찍어내며 리그 A급 타자로 발돋움한다. 그리고 2004년에도 30홈런 112타점으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타격 타이틀(타점 부문)을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2007년부터 시작된 SK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한 이호준은 2008년 4년간 최대 34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고 2013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는 NC로 이적했다. 이호준의 NC 이적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는데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뿐만 아니라 성적 면에서도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 활약을 이어나가며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이호준 주요 기록. ⓒ 데일리안

이호준의 야구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꾸준함’이다. 촉망받는 투수 유망주로 출발했지만 실패를 맛봤고 타자 전향 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선수 생활을 20년 넘게 유지했고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통산 기록 부문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실제로 이호준은 타율과 같은 비율 스탯 부문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출전 경기와 타석 부문에서는 역대 10위 안에 들었고 특히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각각 역대 4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야구팬들은 이호준의 은퇴 후 인생에 대해서도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구 선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걸출한 입담을 지니고 있어 벌써부터 야구 중계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지녀 코치로서도 재능을 나타날 자원으로 손꼽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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