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투자자문회사 BBK, 재미 펀드매니저 김경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 운영하는 자동차 시트 제조 전문 회사 다스(DAS) 등의 연결고리를 추척했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BBK 투자금 진실게임'이라는 타이틀로 꾸며졌다.

BBK 사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이명박)에 대한 의혹으로 특검까지 나섰던 사건이다. 지난 2007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처음(이하 박근혜)으로 제기 했다. 당시 이명박과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근혜는 "5500명의 투자자에게 1000억대 피해를 입혔고, 자살한 피해자도 있다. BBK 실제 주인이 우려한대로 밝혀진다면 그때는 이번 대선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명박은 이에 "도곡땅, BBK가 어떻다고 하는 것은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이 있으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했고, 무엇이 아쉬워서 주가 조작에 동참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과 BBK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김경준과 꾸준히 사건을 추적해 온 유원일 전 국회의원은 "6000원 빠진 50억이 이명박에게 송금이 됐다. 김경준은 이것이 BBK 지분 전체를 매입한 자금 용도로 입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BK를 가지고 있다가 50억에 팔았다는 거다. BBK 실 소유주가 이명박이라는 것으로 이명박 계좌에 입금된 증거도 확인이 됐다"고 했다.

또 이명박의 인감을 관리한 비스가 BBK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 기자였던 박영선 의원이 이명박 당시 LKe 뱅크 회장을 만나 한 인터뷰에 김경준이 함께 나와 사업을 설명했다는 것 등이 이명박과 BBK의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김경준의 아내는 미국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이 BBK를 소유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글 이면 계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2월 작성된 해당 계약서에는 이명박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이장춘 전 대사는 BBK가 적힌 이명박의 명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함을 받은 장소와 시간을 기록해 두는 성격을 가진 이 전 대사는 "이명박에게 친구끼리 이럴 수 있냐. 경상도 사람끼리 이럴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자식이라도 뻔질나게 거짓말을 하면 목을 칠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나 보다"고 말했었다.

이명박과 BBK의 연관성은 지난 2000년 10월 이명박이 광운대학교에서 진행한 이른바 '광운대 동영상'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이명박은 이 강연에서 "금년 1월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첫해에 흑자가 나는 증권회사를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직접 말했었다.

당시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경준이 입국했었다. 그러나 소환 20일 만에 검찰은 이명박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경준은 입국 때의 주장을 번복, 이명박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유원일 의원은 "누나와 아내를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정권의 힘에 저항할 수 없어 자기가 거짓 자백을 했다고 했다"라며 "스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아쉬워 했다. 검찰의 회유 협박 사실이 알려지자 미안해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김경준은 "억울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특검 결과 1년 3개월여 후인 2009년 5월 김경준은 징역 7년에 벌금 100억 형을 선고 받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난 김경준은 "'나는 억울하다' '뭘 해달라'는게 아니다. 유죄 판결은 나에게 났다. 이명박은 혐이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가 됐기 때문에 법원에 간 적이 없다. 내가 유죄면 이명박이 공범이니까 그 수사를 당신들이 안 했으니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이날 본격적 추적에 앞서 BBK 사건의 소액주주 피해자들의 피해 상황을 먼저 추적, 사건이 여전히 진행 중인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옵셔널 벤쳐스의 상황에 주목했다. 김상중은 "BBK 사건에 처음 관심을 가진 이유도 옵셔널 벤쳐서의 소액 주주가 보내온 제보 때문이다. 자료와 편지, 복사본 등인데 2007년 대선 공방 때 소액 피해 주주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 이들은 140억이 이명박 형님 회사에 송금 됐음에 분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BBK가 712억이라는 투자금을 유치할 때 삼성생명에서 100억, 심택에서 50억, 하나은행 5억, 장로회 신학대학교 4억, 다스 190억 등을 투자했었음을 공개한 후 "2000년 11월까지만 해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1년 2월부터 문제가 됐다. 28% 수익이 난다는 투자 보고서가 조작임을 눈치채고 삼성생명이 투자금을 회수고, 소액 주주들이 다 문제를 제기해 일부 회사에 투자 수익금을 돌려줬다"고 했다.

김경준이 319억이라는 거액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피한 이후, 미연방경찰과 다스, 이명박 전 대통령, 창업투자사 옵셔널벤처스(현 옵셔널캐피털)이 미국에서 동시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경준은 "나는 솔직하 LKe 뱅크의 이명박이 왜 내게 소송을 걸었는지 모르겠다. 이명박의 소송 이유는 LKe 뱅크의 실패까지 떠넘기려고 한 것 같다. LKe에 30억을 투자하고 실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망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아닌 것 같더라. 누구한테서 받아내겠다는 뜻으로 청구 내용을 보면 하나은행을 보증한 것도, LKe에서 거래된 내용도 다 내 잘못이라고 나한테 청구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업 실패는 이명박 잘못도 있다. 내가 인정하는 것은 회사 자체를 엉터리 같이 했따. 왜냐하면 1년 반 안에 BBK가 인가도 받고, 투자가들도 모르고, 거기다가 우회 상장을 하려고 옵셔널 주식을 사기 시작했기 때문 금감원을 어느 정도 속여야 했다. 투자자문, 인터넷 은행, 보험, 증권 등을 한꺼번에 하는 회사를 금감원이 인정을 안 해 숨겨야 했지만 이명박이 강연 때마다 자랑을 해서 금감원 조사를 받아 문을 닫았다. 그냥 이명박은 정치를 하고 싶었던 사람, 가만히 있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다. 소송은 2008년 4월 스스로 취하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준은 다스의 190억 반환 소송 역시 터무니없다고 봤다. 그는 "다스에서 받은 돈은 투자 자문 때문이 아니라 회사를 키우고 이런 종합 금융 인터넷 회사로 만드라고 받은 돈"이라며 "계약서가 존재하지만 형식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190억 중 50억만 주고 140억을 안 줬던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BBK가 다스에서 받은 190억 중 50억을 39억과 11억으로 나눠 상환한 서류를 공개한 후 "140억은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저런 일에 돈을 썼다. 급여도 줘야 했고, 기계도 사야 하고 해서 140억을 줄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경준은 이들 중 미연방경찰과 다스에 승소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후 소송을 취하했다. 옵셔널벤처스가 유일하게 승소를 했다.

옵셔널벤처스의 장용훈 대표는 2013년 371억 중 60을 찾았고, 이 돈을 소액 주주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지금했다. 장용훈 대표 역시 BBK와 이명박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03년 말 김백준 부회장이 방문을 했다. 이명박과 다스의 대리인 자격이라며 자신의 뒤에 이명박이 있다고 했다. 소송을 제기했으니 같이 하자고 하더라"며 "공동 소송 계약소를 썼지만 숨은 계획이 있었다. 산타크로스인 줄 알았는데 양의 탈을 쓴 특대였다. 변호사를 고용하고 일정 부분을 지급하라고 했는데 자기들은 안 대고 우리 돈으로만 하더라. 알게된 후 계약을 철회하고 단독 소송을 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김경준은 스위스 은행에 숨겨둔 140억을 옵셔널벤처스가 아닌 다스에 송금했다. 소액 주주 피해자들이 아닌 다스에게 거액이 넘어간 거다. 장용준 대표는 "패소한 다스에 2011년 2월 송금을 했다. 이해가 안 갔다"고 했다.

김경준은 "내가 본 이명박의 전략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 너한테 절대 안 가게 해주겠다'였다. 그래서 그게 끝나면 또 뭘 걸고 다른 나라에 소송을 걸고 이런 식이다. 그래서 아내가 계속 미치겠다는 거다. 우리 그냥 포기하자고 했었다. 있어봐야 뭐 하냐는 거다. 140억을 쓸 수 없고 일을 것 같은데"라며 "다스의 집요한 소송과 압력 탓 견딜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경준은 "다스가 스위스에 형사, 민사를 다 걸어놨다. 그럼 또 싸워야 한다. 그 상태에서 우리가 돈이 얼마나 있었다고 생각하냐. 없었다. 가진 돈이 다 몰수가 됐었다"라며 관련 서류 하나를 보여줬다. 그러나 그는 "이 서류는 공개할 수 없다. 공식적인 법원 등에서는 요청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는 계약 위반이다. 이명박을 욕할 수 없다고 돼 있다"고 했다.

140억에 다스와 김경준이 합의를 하게된 것과 관련,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 등과의 인터뷰를 진행, 다스 내부 문서가 청와대에 보고가 됐다는 주장을 전했다. 주진우 기자는 "다스의 140억을 위해서, 김경준의 140억을 다스가 받기 위해서 청와대, 외교부, 검찰이 긴밀한 고조를 했다"고 주장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