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 트라우마 여전..상처만 키운 '심리치료' 왜?
<앵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살을 시도한 비율이 일반인보다 스무배나 높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은 건 18.8%에 그쳤고, 치료까지 이어진 건 4.3%에 불과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치료를 꺼리는 이유가 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 피해자의 56%는 여전히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권미화/故 2학년 7반 오영석 어머니 : 지금쯤 우리 아이가 이만큼 컸을 텐데 그게 지금 왔다 갔다 하면서 되게 나를 힘들게 합니다.]
[이우근/故 2학년 7반 이정인 아버지 : 예전에는 눈물 흘리면 이렇게 닦으면 안 운다고 딱 표현이 그렇잖아요. 근데 지금 그게 아니고 한번 쏟아지면 거의 한 시간 동안 쏟아져요.]
그런데도 여전히 치료받기는 꺼립니다.
이유는 3년 전, 세월 호 참사 직후 첫 치료단계부터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안산에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세 개 이상의 트라우마 의료팀이 꾸려졌습니다.
컨트롤 타워가 없다 보니 의료팀들이 앞다퉈 너도나도 상담치료에 나서다 보니 피해자들 상처만 더 키웠습니다.
[상처받았어요. 이들이 우리를 가지고 마음으로 와닿는 게 아니라 연구대상으로 보면서 이익을 따지는 것 같았습니다.]
[최도자/국민의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신체적 질환이나 후유증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체계화된 치료 시스템. 세월호 참사가 일깨워준 교훈이자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정성화, 영상편집 : 이재성)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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