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MB정권 잘못있다면 감옥갈 것..인민재판식 적폐청산 안돼"

30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현 정국,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권력이 정의인듯 설쳐대면 안돼"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명박정권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이명박정권이 잘못됐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감옥이라도 가겠다”며 “책임은 저 하나로 끝내고 나라를 더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최근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는데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명박정권이 반민주적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일을 자행했다면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권을 감시감독하지 못하고 권력을 견제하지 못하고, 내 자신의 안일에 빠져있었던 것에 대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MB정권 당시 2인자이자 왕의남자로 불려왔다.

이 대표는 현재 정국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수립 70년동안 이승만 자유당 독재 12년, 박정희 군사독재 18년,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제 12년 등 제왕적 대통령권력이 42년간 나라를 통치했고 5년 단임제의 제왕적 권력을 거치면서 적폐는 쌓일대로 쌓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치권은 적폐청산을 위한 새로운 국가개혁에는 관심이 없고 여당이나 야당이나 권력 놀음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북미간 대결로 한반도가 1950년 이래 최대의 국가위기를 맞았다”며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정치권은 갈팡질팡하고 있어 국민들은 믿을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적폐청산이란 것이 무슨 캠페인하듯 설쳐대고 있다”며 “정치적 이유로, 권력을 잡았다는 이유로, 없는 적폐를 기획하고, 바람몰이하고, 인민재판하듯이 정치보복하는 적폐청산은 과거 자유당 독재와 박정희 군사독재 유신독재가 낳은 또 하나의 적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든다면서 권력이 곧 정의인듯 설쳐대면 안된다. 적폐청산을 적폐의 방법으로 하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6·25 직후 완장부대가 그러했다”고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비판했다.

조진영 (liste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