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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모래 5만톤 실은 선박 입항 허용…모래 수입 물꼬 트나?

수입 모래 5만톤 실은 선박 입항 허용…모래 수입 물꼬 트나?

말레이시아산 모래를 싣고 운항하고 있는 벌크선박(사진=페이퍼펙 제공)

 

말레이시아산 수입 모래를 실은 선박이 30일 북한산 모래 수입 이후 최초로 국내 항만에 입항하면서 건설 현장의 모래 부족난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말레이시아산 모래 5만톤을 실은 벌크선이 이날 오전 마산항만청의 허가를 받아 진해만 입구 초류도 인근 검역 묘지에 입항한다.

이 모래는 검역과 관세, 샘플테스트 등 통관절차를 마치면 벌크선에서 다시 바지선으로 옮겨 싣는 분선 방식으로 진해 장천항과 안골 부두 등에 하역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모래 수입은 추석 이후 우려되는 부산.경남 일대 모래 수급난을 해소하고 향후 모래 수입이 본격화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래 수입업체인 페이퍼펙은 "앞으로 베트남 미투이항에서 나오는 모래를 정기적으로 수입해 국내에 ㎥ 당 2만 5천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페이퍼펙은 애초 22일 부산항으로 모래 운반선 입항을 할 예정이었으나 부산항만공사의 불허 조치로 두 차례 입항 일자를 연기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항만공사는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부산항 수출.입화물 운송에 차질을 주는 모래 운반선의 입항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는 모래 수입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뚜렷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뒤늦게 모래 수요 파악을 레미콘 조합 측에 요청했다.

이처럼 전격적인 수입 모래 선박 입항을 놓고 관계 기관과 부처가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못한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자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자 책임회피 행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 모래 수입업자는 "내년부터 남해와 서해 바다 모래 공급이 중단되면서 모래 부족난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중국 산 모래 수입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이번 말레시아산 모래 수입사례가 국내 모래 수입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항만공사가 "감천항 동양시멘트 부두와 쌍용시멘트 부두, 신선대 동명부두 등 3곳의 모래 부두가 존재하는데도 수입 모래 운반선 입항이 첫 사례라는 이유로 불허하면서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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