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이버사, 이명박·김관진 '영웅 만들기' 작업까지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 조작은 정치 댓글만이 아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관진 전 국방 장관을 영웅화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 인물로 묘사했는데, 이런 게시물을 유포한 사람들은 신분을 감췄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12월, 군 사이버사령부가 영화 '해결사' 포스터를 패러디한 겁니다.
'녹슨별이 지고 샛별이 뜬다'는 표현 아래, 이명박 감독, 김관진 주연이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포스터 작성 시기가 김 전 장관 취임 시기와 비슷합니다.
군 사이버사령부가 김 전 장관 취임 직후부터 온라인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이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의 아이디를 추적해 확보한 자료입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영웅화' 대상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포함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를 홍보하는 제작물을 만들어 인터넷상에 배포한 겁니다.
독도를 찾은 이 전 대통령을 왕으로 묘사해 홍보한 포스터도 있습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몰이 활동은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집니다.
2013년 2월, 당시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를 옹호하는 홍보물도 만든 겁니다.
장관 취임을 방해하는 악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김 내정자를 준비된 사나이, 손자병법의 달인 등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당시 김 내정자는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 30여 가지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 (영상편집 :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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