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독개미 1000여마리 국내 서식 최초 발견

이정우 2017. 9.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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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독침을 쏴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붉은독개미' 1000여마리가 국내에서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독개미 의심종의 서식지를 발견, 전문가 등의 자문을 구한 결과 붉은 독개미로 최종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붉은독개미는 사람 외에 동·식물 등에도 독침을 발사해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가축에 피해를 주고 각종 설비를 망가뜨리기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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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독침을 쏴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붉은독개미’ 1000여마리가 국내에서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8일 오후 5시쯤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독개미 의심종의 서식지를 발견, 전문가 등의 자문을 구한 결과 붉은 독개미로 최종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수입 검역 등의 과정에서 독성이 약한 열대 독개미가 유입된 적은 올해 4차례를 비롯해 1996년 이후 34차례 있었지만 독성이 강한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을 시찰한 류동표 상지대 교수(산림과학과)는 “컨테이너 야적장에 깨진 아스팔트 사이 흙이 있는 한 지점에 붉은 독개미 개체 약 1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주변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개체수 등을 봤을 때 최근 유입된 것이 아니라 유입한 시기가 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국가들의 컨테이너가 들어오기 때문에 유입 경로는 확실하지 않고,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역본부와 류 교수에 따르면 붉은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는 몸 길이 2.8∼6㎜로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띄고 있으며 미국 등에 주로 서식한다. 최근에는 호주나 일본까지 확산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붉은 독개미는 섭씨 15도 이상이며 충분한 넓이의 토양이 있으면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하다는게 류 교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붉은 독개미가 사람이나 가축 등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붉은독개미는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상대 등을 향해 독침을 발사한다. 날카로운 침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심할 경우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북미에서는 매년 붉은 독개미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살인 개미’로도 불리고 있다.

류 교수는 “쏘이면 얼얼한 통증이 있다”며 “일반인의 경우 한두방 쏘이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여러 방의 독침에 쏘였을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붉은독개미는 사람 외에 동·식물 등에도 독침을 발사해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가축에 피해를 주고 각종 설비를 망가뜨리기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붉은 독개미를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포함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현재 해당 지역의 긴급방제를 실시하고, 항만 주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또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 있는 컨테이너는 소독 후 반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와 관계기관 합동조사 및 독개미 유입방지를 위한 공동대응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역본부는 지난 7월부터 최근 호주, 일본 등에서 이 독개미가 지속적으로 발견됨에 따라 국내에도 유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국 공항만·컨테이너야적장·수입식물 보관창고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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