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튕겨 나온 총알 아니다"..사고원인 미궁

강정규 2017. 9. 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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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6일 철원의 군부대 사격장 주변에서 총탄을 맞고 숨진 병사의 부검 결과 무언가에 맞고 튕겨 나온 총알 즉 '도비탄'에 맞은 것이 아니라는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원인은 계속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군 당국의 미숙한 현장 통제가 빚어낸 참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당초 군 당국은 사고 원인이 사격장에서 무언가에 맞고 튕겨 나온 총탄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부검 결과는 다르게 나온 모양이군요?

[기자] 아직 부검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닌데요.

법의학 군의관이 유가족들에게 설명한 부검 소견 일부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숨진 A 일병의 두개골에서 총탄 조각 3개가 나왔는데, 파편의 형태를 보면 외부에서 쪼개진 것이라기 보단 머리에 맞으면서 깨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겁니다.

즉, A 일병이 무언가와 부딪친 뒤 튕겨 나온 이른바 '도비탄'에 맞은 게 아니라,

표적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발사된 '유탄'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입니다.

사망 원인이 도비탄일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어쩔 수 없는 사고 정도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유탄에 의한 사고일 경우 책임 소재도 가려야 하고, 재발 대책 등도 마련해야 하는 등 조사 과정과 결과도 상당히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사격장과 군사 분계선까지의 거리는 12km에 달하기 때문에 북한 군에 의한 조준 사격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앵커] 사고 현장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은데, 유탄이나 직접 사격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건가요?

[기자] 현장 지도를 바탕으로 그래픽을 만들어 봤는데요.

산비탈을 따라 직사격형으로 다져진 곳이 사격장입니다.

당시 A 일병이 속한 부대는 진지 공사를 마치고 복귀 경로는 따라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총구가 향하는 산자락 위 난 길인데요.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460m인데, 사고가 난 장소는 사격 지점으로부터 4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사격장 외곽에 펜스와 14m 높이의 방호벽을 세워놓긴 했지만, 총구의 각도를 1.5도만 높여도 방호벽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합니다.

사고 지점이 방벽 보다 더 높은 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유탄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군 안팎의 평가입니다.

즉, 사격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엔 철저히 통제됐어야 하는 길인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1차적으로 현장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사격을 한 부대와 진지 공사를 한 부대 모두 육군 6사단 예하였지만, 훈령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유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격 부대는 사단 직할 부대였고, 진지 공사는 사단 예하 부대였기 때문인데요.

또, 사격이 이뤄지는 동안 해당 전술도로에 경계병을 세워서 철저히 통제해야 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당시 진지 공사에 투입됐던 병사들을 제대로 인솔하지 못한 책임도 큽니다.

이밖에 유탄에 의한 사고였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총기에 의한 것이었는지 규명돼야 하고요.

그 밖의 다른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수사와 보완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송영무 국방 장관의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한 특별 수사팀이 꾸려졌는데요.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 부검 결과 분석 등 동시 다발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규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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