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오펀스' 이동하 "상처 받은 청년들에게 권하는 '격려와 위로'의 연극"
“트릿이 해롤드 아저씨에게 위로 받고, 트릿이 동생 필립에게 그 위로를 나눠줘요. 작품을 하면서 이동하란 사람도 격려와 위로를 받는 느낌이랄까요. 현실의 상황이랑 비슷하게 다가와 더욱 위로를 받았던 작품이에요.”
연극 ‘오펀스’(원제-Orphans, 연출 김태형)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 를 만나 우연히 시작된 그들의 동거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작가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 당하여 내면 깊이 아픔과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이,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매우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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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을 맡았다. 충동적인 성격과 폭력적인 성향을 지닌 형은 비정상적인 집착과 보호로 동생 ‘필립’을 대한다.
지난 해 뮤지컬 ‘곤 투모로우’와 연극 ’클로저’ 이후 1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이동하는 최근 대학로에서 만나 “주로 동생 역을 하다 이제 형 역할을 맡게 돼 좋다”며 웃었다.
“어느 새 나이를 먹고 제 나이게 맞는 작품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 대본을 보면서도 형 역할이 하고 싶었어요. 작품 자체가 되게 마음에 와 닿았던 점이 컸죠. ‘책임감’에 꽂혀서 상처를 받는 형인데 제가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되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오펀스’는 제목 그대로 고아들이 모여서 가족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 중 ‘트릿’은 갱스터 해롤드를 만나서 스펙타클하게 변해가는 인물. 처음에는 트릿의 ‘집착’으로만 보였던 동생을 집 안에 가둬두는 일이 점점 ‘책임감’ ‘간절함’으로 보이게 하는데는 배우 이동하의 몫이 크다.
“트릿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상처도 있고, 가장으로서 어떻게 해서든 동생을 꾸려나가야겠다는 마음이 큰 형이에요. 그 누구도 이 아이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지 않았고 혼자 소년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살아왔죠. 늘 나쁜 사람들이 공격을 하고 거기에 상처받아 엇나가게 되고 동생에게 집착하게 되는거죠. 트릿의 전사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2막에 ‘상처 받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작은 말 하나 하나가 필립을 변하게 해요.”
연극 속에선 “격려해주세요. 격려가 필요해”라는 말이 나온다. 세상 앞에 절대 마음을 열지 않고 차갑고 강하게만 무장했던 트릿은 지금까지 참아왔던 속마음을 내비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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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한발 나아가는 힘을 주는 작품이다. 특히 ‘우리 모두는 충분히 격려 받을 가치가 있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작지만 큰 깨달음을 줄 듯 하다. 그렇기에 이동하는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요즘 청년들이 취업도 잘 안되고, 가족 및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하잖아요. 본질적으로 인간이 상처가 입게 되면 위로를 받고 싶어해요. 이렇게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격려를 받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준다면 공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위로받고 격려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연극입니다.”
한편, 이동하는 10월 중순경에 방송되는 드라마 준비와 또 다른 영화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배우 손병호 박지일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 문성일 김바다 등이 출연하는 연극 ‘오펀스’는 11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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