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자동차 '두뇌'는 이통사가 맡는다

임아영 기자 2017. 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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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KT·SKT, 자동차 소프트웨어 사업 진출 ‘가속’

미래의 자동차는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 20년 후에는 자동차에서 운전대가 사라질 수도 있다. 스스로 운전과 주차는 물론이고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똑똑한 자동차’로 진화할 것이다. 단순한 운송수단이었던 자동차는 생활문화 기기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양방향 인터넷·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이른바 ‘커넥티드카’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생활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이를 컨트롤하려면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통신서비스 역시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이통사들이 자동차 제조업체와 손잡고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KT는 28일 KT스퀘어에서 커넥티드카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순 네트워크 제공에서 벗어나 카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거듭나겠다”며 “2022년까지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T는 13년간 파트너사였던 현대차 외에 지난 2년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영국·프랑스·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커넥티드카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KT가 계약한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차를 포함해 6개국 13개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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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향후 지능형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사업 계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가드라이브는 5G 등 통신 네트워크부터 음악·위치관제·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400여개의 연동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보유해 고객사가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운전자가 자동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카인포테인먼트 사업도 강화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지니야, 에어컨 켜줄래?’ 하면 에어컨이 작동하고, 차량 상태를 알려달라고 하면 정비소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5G 시험망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T5’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월 1000만대의 T맵 이용 차량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해 자율주행차가 실시간 교통량 등을 파악, 정확하게 주행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자사 인공지능(AI) ‘누구’를 T맵에 탑재해 T맵에서도 프로야구 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과 일정 조회까지 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의 경우 한 곡을 지정할 수도 있고 가을 음악, 여행 음악, 최신곡 Top10과 같이 특정 테마를 지정할 수도 있다.

미래 자동차 기능은 인터넷 접속이 초고속으로 실시간 가능하고 다른 차량이나 교통·통신 기반 시설에 무선으로 연결되는 게 핵심이다. 이 같은 자동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신의 플랫폼으로 통신을 제공하고 그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향유토록 하겠다는 그림을 가지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완성차 업체가 아닌 기존 ICT 회사들이 커넥티드카 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은 소프트웨어”라며 “KT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과 콘텐츠 중심으로 특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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