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썰전' 박형준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에게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2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출연해 '정치권 미운 우리 2세'를 주제로 정치인들의 2세 논란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자식 문제는 여야가 없다"는 김구라의 말처럼 여당‧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 2세들의 일탈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마약'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그는 2014년 군 복무 당시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던 전력이 있어 본인은 물론 남경필 지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유시민은 "전통적인 관념 중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유교적 기본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런 관념이 세다"며 "유명인사의 자녀들이 사고를 치면 '수신제가도 못하면서 무슨 치국을 하냐'고 말한다. 그런데 자식은 마음대로 안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박형준 역시 "이 말에서 제일 중요한건 '수신'이다. 자기 수신이 되면 가정과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취지인데 가족을 책임못 지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처럼 과도한 해석"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박형준은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사회적으로 쓰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아버지가 참 속상하겠다"면서 "남경필 지사가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고 수원에서 유명한 집안이다. 남들이 보면 다 부러워할 집인데 인간적 행복과 상관관계가 있는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거들었다.

박형준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남경필 지사에게 속상한 마음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지사로부터 '형, 가슴에 비가 내려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그는 "아버지 마음이 그런 거 같다. 그리고 정치인의 자녀로 살아가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자식이 받는 스트레스는 아이들 시절에 굉장히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를 해봤기에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유시민 또한 "내가 정치를 그만 둔다고 했을 때 좋아한 여자가 두 명이 있다. 어머니와 처다. 얼굴이 밝아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딸은 아니다. 우리 딸은 아빠가 뭘 하든 상관없다"며 학생회장 출신 딸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시민은 "권력욕이 있는 분들은 좀 덜 힘들어한다. 남편의 출세가 곧 나의 출세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 굉장히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 돈 관리부터 세금, 부동산까지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웬만하면 하지 마라"고 강조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