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마이웨이'에서 가수 김수희가 모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김수희의 인생이 그려졌다.

김수희는 올해 데뷔 42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김수희는 '애모' '남행열차' '멍에' '너무합니다'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민 가수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런 김수희의 집에는 42년 동안 받아온 트로피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1993년 가요대상' 트로피다. 김수희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제치고 가요대상을 받으며 많은 화제가 됐다.

최고의 영광을 누렸을 것 같지만, 김수희는 당시를 다르게 회상했다. 김수희는 "생각지도 않게 '애모'로 가요대상을 받고 나서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어요. 호사다마라고 하잖아요. 너무 큰 상을 받으니까, 그다음에 어떤 나쁜 것이 올까. 사실 불안한 심리도 있었어요"라고 고백했다.

김수희는 지난 1976년 '너무합니다'로 데뷔해 1982년 '멍에'가 히트하면서 정상급 가수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김수희는 이에 대해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하면, '멍에'라는 곡은 히트가 된 뒤에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요"라고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김수희는 "너무 처절하게 그때 불렀던 거 같고요, 그때의 아픔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더불어 김수희는 "후배들에게 정점에 서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김수희는 어머니만 생각하면 애틋하다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는 집안의 가장이 되어 홀로 딸을 키워냈고, 김수희는 어머니에게 남편이자, 연인이자, 친구이자, 자식이었다. 어릴 적부터 김수희는 어머니의 힘든 모습을 보며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자식이 되겠다'고 맹세했었고, 학업을 마치기도 전에 미 8군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김수희는 "정말 너무 힘들 때에도 '우리 엄마도 했는데, 우리 엄마도 다 거쳐왔던 삶인데'라고 생각한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