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2017 KBO리그에서 MVP 자리를 놓고 ‘양강’ 경쟁구도가 확립됐다. 올해 최고 투수의 면모를 보인 양현종(29·KIA)과 최고 거포의 입지를 굳힌 최정(30·SK)이 불꽃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들은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외국인 선수들이 가져갔던 MVP 자리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일념 속에 기록 달성과 타이틀 방어를 위해 시즌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IA 양현종 |
양현종이 20승 반열에 오르면 국내 선수로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처음이다. 선발 20승으로 범위를 좁히면 1995년 이상훈(LG) 이후 무려 22년 만에 대기록이 된다. 또한 KIA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간절해 양현종으로서는 개인과 팀 모두를 위해 역투가 필요하다. 양현종은 이에 더해 올 시즌 30경기 187.2이닝 동안 78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하나의 사구(死球)도 허용하지 않아 역대 최초의 ‘무사구 다승왕’이라는 진기록도 동시에 노린다.
SK 최정 |
최정은 이에 더해 이정표가 될 만한 기록에도 도전한다. 바로 시즌 50홈런이다. 한 해 50홈런은 이승엽(1999, 2003), 심정수(2003), 박병호(2014, 2015) 등 역대 3명, 5차례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최정으로서는 남은 3경기에서 4개 이상을 넘겨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장기인 몰아치기로 MVP 도전에 나선다.
KIA는 28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7-4로 역전승했다.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린 KIA는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KIA 선발 헥터는 8이닝 4실점(2자책) 역투로 19승째(5패)를 거둬 양현종과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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