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참새 '죽고' 원숭이 '달아나고'..."외국인도 탈출"

입력 2017-09-28 17:39  

발리 화산 대피규모 12만명 넘어…당국 "분화 시간문제"(종합)
인근 시내선 참새 수백마리 사체로 발견…강한 지진도 이어져



발리 화산 분화 가능성이 점점 더 증폭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이란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의 수는 벌써 12만명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발리주 재난방지청(BPBD)은 28일 낮까지 대피한 주민의 수가 12만2천5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발리 화산’은 이 때문에 지구촌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이날까지 대피한 인원의 수는 전날 정오(9만6천86명)보다 2만6천명 이상 늘어난 수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하지만 현지 재난 당국자들은 대피구역 바깥의 주민들도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피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발리 화산 분화 전조로 의심되는 이상현상이 관측되면서 화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결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25일 새벽에는 아궁 화산 동남쪽 암라푸라 지역에서 참새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암라푸라는 화산 분화구로부터 15㎞ 가량 떨어져 있지만, 분화시 용암이 흘러내릴 경로에 있는 탓에 주민 대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지역이다.

국립 인도네시아학술원(LIPI)의 조류 전문가인 모하마드 이르함은 "유황과 메탄 등 유독가스가 (아궁 화산으로부터) 흘러나온 탓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발리 화산 전조로 원숭이와 뱀 등 야생동물 수백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달아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실제, 아궁 화산에선 분화구 위 50∼200m 높이까지 연기가 치솟고, 하루 1천여건에 육박하는 화산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6일 하루 동안 952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중 373건(39%)은 지표면과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한 `얕은 지진`이었다.

27일 오후와 저녁에는 아궁 화산에서 약 50㎞ 떨어진 발리 섬 덴파사르 시에서도 느껴지는 규모 4 내외의 강한 지진이 거듭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패닉이 발생하기도 했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화산지진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 추이를 고려할 때 아궁 화산이 분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화산 분화로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폐쇄될 경우 발리행 항공기들을 자카르타 등 주변 10개 공항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당국은 발리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화산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기 위한 수단도 준비하고 있다.

부디 카르야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공항 폐쇄로 발이 묶일 처지가 된 외국인 관광객은 바뉴왕이, 롬복 프라야, 수라바야 등으로 옮겨 다른 비행기를 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에는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발리 화산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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