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해군 함정서 예포 발사, 대통령 첫 함정 사열
사상 처음으로 해군기지에서 기념식을 열다보니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여러가지 면에서 최초의 의미를 갖는다. 우선 대통령이 해군 함정 사열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한국형구축함 ‘문무대왕함’, 신형 호위함 ‘경기함’, 1800톤급 잠수함 ‘김좌진함’ 등이 해상에서 열병을 했다.
대통령 입장 후 경례 시 발포하는 예포도 독도함에서 발사됐다.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 예포가 해군 함정에서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보통은 지상에 배치된 여러 대의 예포에서 21발을 발사하지만, 이번엔 1대의 예포대를 독도함에 설치해 연속으로 21발을 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후 문무대왕함에 올라 장병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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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사령관, 첫 보국훈장…美해군사도 최초 대통령 표창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뤄지는 개인에 대한 훈·포장 및 표창 수여식에 그 배우자까지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최초로 한미연합사령관이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은 것도 최초다. 빈센트 브룩스 대장은 그의 부인과 함께 참석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았다.
특히 주한미해군사령부도 이날 문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표창을 받았다. 한국 주둔 미 육군과 공군 부대가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평시 전투부대가 배속돼 있지 않은 주한 미 해군 부대가 이 표창을 수상한 것은 1957년 부대 창설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함께 국군의 날 기념식 최초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족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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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기념식의 유래는 각 군의 창설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군은 국군의 날이 제정되기 전까지 저마다의 생일을 자체적으로 기념했다. 육군은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일인 1월 15일을, 해군은 해병병단 결단식날인 11월11일을, 공군은 육군으로부터 독립한 10월1일을 각각 창설일로 지정해 기념식을 열었다.
그러나 육·해·공군 창설 완료와 국군 일체감 조성, 국가재정 및 시간 절약 등의 필요성에 따라 1956년 대통령령을 통해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3군 중 마지막으로 공군이 창설된 날인 동시에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기념일이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1956년부터 1978년까지 23년 동안 매년 기념식 뿐 아니라 시가행진(퍼레이드)까지 하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이후 1979년부터 1990년까지 3년 주기로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가 1993년부터 현재까지 5년 주기로 대통령 취임연도에 대규모 행사를 실시했다. 기념행사로 치러질 때는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대규모 행사로 열릴 때는 서울공항이나 잠실운동장에서 열렸다.
추석 연휴와 겹쳐 나흘 앞당겨 열린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은 문재인 정부의 첫 행사인 만큼 대규모로 진행돼야 하지만 조기대선 여파와 내년이 건군 70주년인 점을 고려해 행사 규모를 축소해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