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헤프너/사진=CNBC 캡처 미국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창시자 휴 헤프너가 27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1세. 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쿠퍼 헤프너는 이날 성명을 내고 휴 헤프너가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쿠퍼 헤프너는 "아버지는 영향력 있고 예외적인 삶을 사셨고 미디어와 문화의 개척자였다"며 "언론의 자유와 성적 자유를 옹호하는 우리 시대의 선구자였다"고 밝혔다. '20세기 미국 대중문화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꼽히는 휴 헤프너는 1926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일리노이주립대와 노스웨스턴대학원을 졸업하고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에서 근무했다. 플레이보이 창간을 구상한 건 1953년 시카고 자택의 거실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세기 가장 유명한 브랜드가 탄생하던 순간"이다. 인간의 성생활을 연구한 1948년과 1953년의 킨제이보고서가 창간에 결정적이었다. 휴 헤프너는 이 보고서를 보고 관례에 얽매여 있던 미국인들이 성적인 것을 갈구한다는 걸 확신하게 되면서 플레이보이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헤프너는 자신의 돈 600달러와 그의 어머니에게 빌린 1000달러로 잡지사를 세우고 첫 호를 냈다. 첫 표지모델을 배우 마릴린 먼로가 장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성 누드 사진과 성에 관한 내용을 다룬 플레이보이는 1953년 12월 창간호 5만부가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며 보수적인 1950년대 미국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플레이보이도 몰락의 길을 걸었다.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가 인터넷에 범람하며 사람들이 플레이보이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2015년 10월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한편 휴 헤프너는 1949년 밀리 윌리엄스와 결혼해 딸 크리스티 헤프너와 아들 데이비드 헤프너를 얻었다. 이후 1989년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재혼해 낳은 마스턴 헤프너와 쿠퍼 헤프너 두 아들이 있다. 2013년엔 60세 연하 모델인 크리스털 해리스와 재혼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권다희 [email protected]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