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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화산 분화경고에 '10만명 대피'…주민불안 증폭

SNS서 "오늘밤 터진다" 유언비어까지 확산
인니 당국, 사이렌 울리며 대피 적극 촉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9-28 14:16 송고
발리섬 여행객이 27일(현지시간) 아궁화산을 배경으로 기도하는 주민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 AFP=뉴스1
발리섬 여행객이 27일(현지시간) 아궁화산을 배경으로 기도하는 주민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 AFP=뉴스1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화산 분화가 임박하면서 10만명에 육박하는 주민들이 대피 행렬에 가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800건을 넘는 지진에 화산 분화가 정확히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까지 겹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유언비어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립재난방지청(BNPB)은 27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총 9만6086명이 발리섬 내 대피소 460여곳에 피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만 하루도 안돼 1만5000여명 늘어난 수치다. 전날 저녁까지 대피 인원은 8만1152명으로 집계됐다.

또 BNPB에 따르면 이날 하루 현재까지 화산 근처에서 800건이 넘는 지진이 관측됐다. 연기는 분화구로부터 50m까지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지진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아궁화산이 분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산 전경. © AFP=뉴스1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산 전경. © AFP=뉴스1

발리섬 동부에 위치한 아궁화산은 발리섬 관광 중심지인 덴파사르로부터 약 45㎞, 남부 쿠타비치와는 70여km 떨어져 있다. 섬에는 화산과 거리가 6㎞ 정도로 가까운 마을도 있다.

현재 대피경보는 가장 높은 '위험' 단계로 설정돼 있으며 대피지역은 분화구 반경 12㎞로 확대됐다.

용암과 분출 잔해가 마을을 덮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민들은 대피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특히 이 화산은 1963년 1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대분화를 한 적이 있어 주민들의 경각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재난당국도 적극적으로 대피를 촉구하고 있다. BNPB의 한 관계자는 "분화구 반경 2㎞까지 들릴 수 있는 사이렌을 울리고 있다"면서 "이 사이렌은 본부에 있는 당직자가 직접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발리 국제공항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으나 분화 위협에 따른 항공경보는 최고 수준에서 1단계 낮은 '주황색'으로 격상됐다. 이 경보가 '적색'으로 격상되면 공항 업무는 중단된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언비어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아궁화산이 오늘 밤 폭발한다" "지금 화산이 크게 폭발했다" 등의 그릇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야후7뉴스 등은 일부 주민들의 경우 백인, 특히 산악인들 탓에 화산이 격노했다는 주장을 믿는다고 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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