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헤프너, '플레이보이' 만들고 '플레이보이'로 살다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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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남성잡지 '플레이보이'를 만든 휴 헤프너가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현재 플레이보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쿠퍼 헤프너는 공식 성명을 내고 휴 헤프너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휴 헤프너는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플레이보이 측은 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으며 사인은 노환에 따른 자연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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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남성잡지 '플레이보이'를 만든 휴 헤프너가 사망했다. 향년 91세다. 그는 27살이던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해 부를 일궜고 이후 60년 넘게 자신이 만든 잡지처럼 '플레이보이'로 살다 떠났다.
28일(현지시간) 휴 헤프너의 아들이자 현재 플레이보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쿠퍼 헤프너는 공식 성명을 내고 휴 헤프너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쿠퍼 헤프너는 "아버지는 언론 및 문화의 개척자로서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으며 언론의 자유, 시민권, 성적 자유를 옹호하는 사회· 문화적 움직임의 선구자였다"고 말했다.
휴 헤프너는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플레이보이는 지난해 3월부터 지면에 누드 사진을 싣지 않기로 한 것을 올해 다시 번복할 때 쿠퍼 헤프너가 "우리는 정체성을 회복했다"고 할 정도로 '누드'가 핵심인 잡지다.
휴 헤프너의 정체성 역시 누드라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평생을 아름다운 모델들에 둘러싸여 살았고 여성편력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언젠가 인터뷰에서는 1000명 이상의 미녀와 자봤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여든이 넘어서도 자신의 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두 명 이상의 20대 여자 친구와 같이 살더니 2013년에는 60살 연하의 금발 모델 크리스털 해리스와 결혼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평생 플레이보이 이미지를 지켜왔고 현대판 카사노바라고 부르기 충분한 아흔 살 헤프너와 60살 연하 부인의 성관계는 어땠을까. 사실 해리스는 2011년에도 헤프너와 결혼하기 직전 마음을 바꿔 취소한 적이 있다. 헤프너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둘째 부인 킴벌리 콘래드와 오랜 별거 끝에 2010년 이혼했고 첫째 부인인 밀드레드 윌리엄스와는 지난 1959년 헤어졌다. 그러다가 20대 모델과 세 번째 결혼하려다 무산된 것이었다.
당시 해리스는 결혼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한 방송에 출연해 얘기했는데 "2년 넘게 사귀는 동안 단 한 차례 관계를 가졌는데 겨우 2초 버틸 수 있을 정도였고, 그는 옷도 벗지 않았으며, 그에게 흥분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휴 헤프너의 '2초 굴욕'이다.
여기에 대해 헤프너는 발끈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상당히 억울했던 모양이다. 그는 "해리스와 2년 반 동안 한 주도 성관계를 거르지 않았고 그녀도 만족했으며, 그동안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플레이보이 모델들도 "헤프너는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며 2초만 버텼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그를 거들고 나섰다.
하지만 그의 못 말리는 정력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플레이보이 측은 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으며 사인은 노환에 따른 자연사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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