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최대어 허훈이냐? 양홍석이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28 06: 11

허훈(22·연세대)이냐. 양홍석(19·중앙대)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내달 30일 개최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선수 38명(졸업생 33명+얼리엔트리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27일 실시된 일반인 드래프트 합격자들까지 가세해 프로농구의 문을 두드린다.
최대어는 허훈과 양홍석의 2파전이다. 연세대는 27일 ‘2017시즌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고려대를 70-61로 꺾고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허훈은 2경기서 평균 16.5점, 1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명실상부 허훈은 대학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임을 증명했다.

얼리 엔트리를 선언한 양홍석에 대한 평가도 높다. 그는 199cm의 좋은 신장과 체격조건을 갖췄다. 중앙대시절에는 주로 파워포워드로 뛰었지만, 외곽슛까지 가능한 ‘스트레치4’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프로에서는 3번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성인대표팀에 뽑혀 아시아컵까지 밟은 그는 주가를 높여 1학년을 채 마치지 않고 중앙대를 자퇴하며 프로행을 선언했다. 양홍석의 가세로 절대적인 1순위로 평가받았던 허훈의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1순위 지명권을 어느 구단이 거머쥐느냐에 따라 둘의 운명 또한 갈릴 전망이다.
올 시즌 1순위 지명권 보유 확률은 매우 복잡하다. LG는 조성민을 영입하는데 과정에서 kt에 1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으로 1.5% 확률을 가진 삼성도 KCC에게 양도했다. 이에 따라 kt가 1순위를 가질 확률은 무려 32%다. KCC가 17.5%로 뒤를 따른다. SK는 종전 16%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전자랜드와 동부가 12%고, 오리온, 모비스가 5%, KGC가 0.5% 확률을 갖고 있다. 만약 kt가 1,2순위를 가져갈 경우 허훈과 양홍석을 모두 데려갈 가능성도 있다.
허훈과 양홍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대학무대서 허훈은 최고의 가드임을 증명했다. 좋은 빅맨도 희귀하지만, 가드도 구하기 쉽지 않다. 한 동안 좋은 가드자원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허훈을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1순위로 허훈을 꼽았다.
B구단은 “다음 시즌부터 장신외국선수 신장이 199cm로 낮아진다. 국내 장신에 대한 희소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아무래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양홍석에 더 무게감이 있다. 1순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허훈과 양홍석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좋은 선수들이다. 허훈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즉시 전력감이 될 것은 분명하다. 양홍석은 고졸출신 송교창처럼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대학리그 우승 후 허훈은 “프로의 벽이 높다. 가서 위축되지 않고 허훈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저돌적이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양홍석과 같이 뛰는 것은 확률이 낮다고 들었다. 아직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탈락하고 좋지 못했다. 욕을 많이 먹고, 이를 악 물고 뛰었다. 드래프트전까지 좋지 않은 허리를 치료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우리 4학년 선수들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감독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수고 많았다”면서 프로에 입성할 4학년 제자들을 칭찬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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