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삼성 김상수, \'나도 2점 추가!\'
삼성 김상수가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삼성의 경기 1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베이스에 안착하고 있다.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렇게 오래 쉰 적은 처음이다.”

삼성 주장 김상수(27)에게 올해는 유독 아쉬운 시즌으로 남게 됐다. 비시즌 동안 착실하게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발목 부상을 입으며 시범 경기를 통째로 날렸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상수는 4월 28일에야 1군 경기에 복귀해 35경기에 나서 타율 0.246 1홈런 9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6월 햄스트링을 다쳐 다시 1군에서 말소된 후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당초 올 시즌내 복귀가 어렵다고 점쳐졌으나 김상수는 지난 14일 보란듯이 1군에 합류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부상 후유증을 완벽하게 털어낸 모습이었다. 훈련 후 만난 김상수는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쉬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답답했고 빨리 복귀하고 싶었지만 일단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했기에 더 시간이 걸렸다. 서두르지 않은 덕분에 몸도 많이 좋아졌다. 또 시즌 막판이지만 복귀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승엽 선배의 마지막 해에 유니폼을 입고 같이 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복귀 의지를 불태웠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일단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특히 아팠던 부위가 많이 좋아지면서 컨디션도 더 올라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말미 복귀했지만 남아있는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다.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김상수는 “너무 아쉽다. 올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잘해왔는데 부상을 입으면서 오랜 기간 쉬게 됐다. 정말 아쉽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긴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김상수에게도 힘든 순간이었다. 그럴 때마다 김상수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늘 똑같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이 또한 지나간다고 여겼다. 물론 야구장에 나와서 야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급함을 버렸다. 그러면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상을 계기로 몸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 김상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경기에서의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하진 않을 전망이다. 김상수는 “한 번 다쳤던 발목이 계속 경기를 뛰면서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면서 경기를 뛰면 안 된다. 프로이기 때문에 야구장에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부상이 올 수도 있지만 앞으로 더 과감하게 플레이할 것이다. 부상이 두려워서 안일하게 플레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삼성 유격수 자리엔 강한울이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주로 2루수로 나섰던 김성훈이 유격수 자리에 투입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팀에게는 선의의 경쟁과 동반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상수는 “좋게 생각하고 있다. 선배라고 주전으로 나가는 것은 없다. 두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지 선발로 나갈 수 있기에 늘 열심히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후배지만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야하고 선배로서 가르쳐주고 싶은 부분도 있다. 그러면서 더 좋은 팀이 되고 좋은 선수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응원해주신 팬께 많이 죄송스럽다. 많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은 또 9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승엽 선배가 떠나는 해에 후배로서 꼭 가을 야구를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정말 아쉽고 죄송하다. 올해는 이렇게 끝나지만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다음 시즌에 좋은 야구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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