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전개에 반발한 北, 주민에겐 '쉬쉬'..속내는?

안정식 기자 2017. 9. 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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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오늘(27일) 조용했습니다. 특히 나흘 전 있었던 미군 B-1B 폭격기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밖으로는 미군기를 격추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정작 북한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나름 복잡한 속내가 있어 보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B-1B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할 때마다 북한은 강력히 반발해 왔습니다.

[조선중앙TV (8월 3일) : 핵전략폭격기 B-1B 2대를 조선반도 상공에 10시간 동안 들이밀어 폭격훈련을 벌여놓았으며…]

때로는 우리 군이 공개하지 않은 무력시위까지 북한이 먼저 공개해 우리 언론이 북한 보도를 보고 B-1B의 비행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B-1B 무력시위에 대해 북한은 관련 내용이 공개된 지 나흘째인 오늘까지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에는 아무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에 있던 리용호 외무상이 미군기 격추까지 위협했지만 B-1B가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무력시위한 사실을 주민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B-1B 출격에 아무 대응을 하지 못했고 실제 대응능력도 부족한 북한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을 비난하기 위해 내용을 공개했다가 주민 불안감만 부추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B-1B 전개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이 알 경우에 상당한 동요가 불가피하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은 당분간 이것을 알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어떤 입장을 내든 북한 공군력의 한계를 감출 수 없다는 점도 북한의 고민을 깊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이정택)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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