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의 광복]③사자왕 리처드를 굴복시킨 살라딘의 후예들..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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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동의 집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지만, 원래 쿠르드족은 용맹한 이란계 유목민족의 후손으로 흔히 십자군 원정기 중동의 영웅으로 알려진 '살라딘(Saradin)'의 후예로 알려져있다.
이들이 역사 전면에 들어선 것은 중세시대, 중동의 기사이자 십자군 침략에서 예루살렘을 탈환한 것으로 유명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이 아이유브 왕조를 세운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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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금은 '중동의 집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지만, 원래 쿠르드족은 용맹한 이란계 유목민족의 후손으로 흔히 십자군 원정기 중동의 영웅으로 알려진 '살라딘(Saradin)'의 후예로 알려져있다. 살라딘은 이집트 아이유브 왕조를 세운 인물로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와의 일화로 유명하며 영화 '킹덤 오브 헤븐' 등 대중매체에서 잘 알려진 역사적 위인이다.
원래 쿠르드족이 어디서 기원이 왔는지 정확하게 알려져있진 않지만 쿠르드인들이 쓰는 언어를 분석한 결과, 과거 기원전 7세기 경, 터키 지역에 세워졌던 고대국가인 메디아인들이 쓰던 이란계 방언과 비슷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따라 쿠르드족의 조상들은 서부 이란 산악지방에서 오늘날의 이라크 북부와 터키 일대 살았던 유목민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서 고대 중동의 최초 문명인 수메르에서 '구투(Gutu)'라 불렸다는 기록도 있으며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퀴르트(Cyrtians)' 혹은 '카르두키(Charduchi)'라 불렸다고 알려졌지만 당시까진 이란계 부족 중 하나로만 취급됐으며 별도 종족으로 기록되진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상당히 용맹한 기병대를 이끌고 있었던 유목민족들이었고, 주변 페르시아나 중동 문명권에서 용병으로 활약했다.
이들이 역사 전면에 들어선 것은 중세시대, 중동의 기사이자 십자군 침략에서 예루살렘을 탈환한 것으로 유명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이 아이유브 왕조를 세운 이후다. 살라딘은 영어식 표현이고 중동에서는 '살라흐 앗 딘'이라 불리며 오늘날의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였던 아이유브의 군사적 능력과 과업을 이어받은 살라딘은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지략으로 중동 일대를 통합하고 십자군과의 전쟁에서 연전연승했다.
서구권에서는 그와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1세와의 만남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실제 두 사람이 만난적은 없다고 한다. 1189년, 3차 십자군 원정 당시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일전일퇴를 거듭하면서도 신사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알려져있으며 서신과 선물을 통해 교류했다고 한다. 살라딘은 리처드가 병에 걸리자 자신의 의사를 보내줬고, 말을 잃어버렸을 때는 말 두마리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의 휴전이 훌륭하게 성사되면서 한동안 중동지역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유브 왕조가 사라진 이후 쿠르드족은 별다르게 역사의 전반에 등장하진 않았으며 주로 터키인들과 많이 동화됐다. 1875년, 오스만제국 말기 인구조사에서 쿠르드족이란 종족 이름은 아예 나오지 않았으며 모두 이슬람교인으로 기록됐을 뿐이었다. 쿠르드족의 민족의식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독립을 염원하게 된 것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만 터키제국이 멸망하고 신생 터키 공화국이 생겨난 이후부터로 알려져있다. 당시 터키에서는 터키인, 터키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자국 내 소수민족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던 민족언어나 문화를 말살시키려는 정책을 폈으며 여기에 대한 반발이 심하게 생겨났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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