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6조 반포주공1단지 잡아라" 현대 vs GS 막판까지 혈투

배규민 기자 입력 2017.09.27. 04:08

서울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공사를 맡을 건설업체가 오늘(27일) 결정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린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보통 투표 당일에는 결과에 대한 윤곽이 나오는데 이번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은 막판까지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27일 합동설명회 거쳐 현장 투표로 시공사 선정..승자는 강남권 다른 재건축 수주전 유리한 위치

서울 강남 최대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공사를 맡을 건설업체가 오늘(27일) 결정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박빙으로 막판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업체는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수주를 따냄과 동시에 강남 최고의 입지에 자사의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게 된다. 다만 시공사 선정 영업 과정에서의 위법 논란이 지속되거나 수주를 따내기 위한 선심 공략이 수익성 훼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린다. 합동 설명회가 오후 5시쯤 끝이 나면 그 때부터 현장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회에 앞서 전날 반포주공1단지 내 관리사무소에서 부재자 투표가 진행됐다. 총회에 참석 못하는 조합원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부재자 투표에만 1500명이(오후3시 기준)넘는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 투표와 이날 총회 당일 현장 투표 결과를 합해 한표라도 더 받은 건설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된다. 업계에서는 20%에 해당하는 조합원의 막판 표심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자사에 대한 충성도가 있는 조합원을 약 40% 정도는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20%의 조합원은 분위기와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마음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가장 큰 변수는 '이사비'가 꼽힌다. 현대건설이 세대당 70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이사비를 약속하면서 우세한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위법이라는 국토교통부의 결론이 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사비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조합원들이 GS건설의 손을 들어줄지 오히려 이사비 논란의 주범을 GS건설로 판단, 현대건설의 편에 설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보통 투표 당일에는 결과에 대한 윤곽이 나오는데 이번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은 막판까지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의 승자는 금액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공사를 따내게 된다. 여기에 강남과 한강변이라는 최고의 입지에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주는 높은 수익성과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치열한 강남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다른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달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연내 관리처분 총회 개최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출혈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애초 무리한 조건을 제시해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떨어진 건설업체는 수주전을 위한 비용 지출과 과잉 영업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기게 된다. 시공사 선정 이후 영업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 수사 등이 향후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