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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K-골프존 손잡고 1조 투자..부실 골프장 30여 곳 인수한다

정영효 입력 2017.09.27. 04:01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1조원을 투자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골프장 인수에 나선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그룹의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골프존과 MBK파트너스가 손을 맞잡은 건 국내 골프장을 인수해 체인화·대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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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카운티 유상증자 참여
골프장 체인화로 국내 골프 산업 재편

[ 정영효 기자 ]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1조원을 투자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골프장 인수에 나선다. 30여 개의 골프장을 사들인 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대형화해 국내 골프장산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그룹의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그룹 지주회사인 골프존뉴딘과 MBK파트너스가 약 5000억원씩을 투자해 골프존카운티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이르면 27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에 이어 골프존카운티의 2대 주주가 된다. 골프존카운티 자본금은 지난해 말 1398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IB업계 관계자는 “커지는 자본금만큼 차입금 규모도 함께 늘릴 수 있어 골프존카운티의 실제 자금력은 2조~3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과 MBK파트너스가 손을 맞잡은 건 국내 골프장을 인수해 체인화·대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일본 골프장들이 연쇄 도산하자 30여 개의 골프장을 사들여 아코디아골프라는 프랜차이즈 골프장 회사를 설립했다. 2006년 증시에 상장해 약 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아코디아골프는 현재 136개(위탁운영 포함)의 가맹 골프장을 보유한 일본 최대 골프장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올초 공개 매수를 통해 아코디아골프 지분 100%를 1조5000억원(부채 포함)에 인수했다. 이번에 골프존뉴딘과 손을 잡음에 따라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골프장 프랜차이즈 건설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골프존카운티는 2012년 전북 고창의 선운산컨트리클럽(현 골프존카운티선운)을 시작으로 골프존카운티안성Q, 골프존카운티안성H, 골프존카운티안성W, 골프존카운티청통 등 5개 골프장을 차례로 사들였다.

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등에 업으면서 골프존카운티는 더욱 공격적으로 골프장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은 과도한 부채와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있다. 잠재 인수합병(M&A) 매물만 100여 개에 달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 아코디아의 성공 사례를 한국에 도입하고 싶어 하는 MBK파트너스와 한국 최대의 골프장 프랜차이즈를 건설하려는 골프존뉴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