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대항마 고이케 "난 세금 안 올린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입력 2017. 9. 27. 03:12 수정 2017. 9.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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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세 동결 카드로 총선 승부수 "아베 시대 질질 끌고갈 수 없어"
'정치 스승' 고이즈미 前총리 만나.. 자민당 "도쿄서 전멸할라" 긴장
고이케 도쿄도지사

다음 달 22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로 부상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국민이 경기회복을 실감할 때까지 소비세 인상을 중지하겠다"며 '세금 동결' 카드를 꺼냈다. 아베 총리가 전날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소비세를 더 걷어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복지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공약을 내건 것이다. 자민당과 정면 승부를 벌일 뜻을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혁 보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대로 '아베 1강(强)'을 질질 끌어야 하는가, 아니면 '엣지 있는 개혁'이 필요한가? 이번 선거는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전날 총무성에 창당신고서에 해당하는 결당계(結黨届)를 제출해 자신이 이끄는 신당인 '희망의 당'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또 도쿄도 청사에서 정치적 멘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를 만나 그가 주장해온 '원전 제로' 정책을 선거 공약에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고이케 지사가 정계 입문 첫 10년간 다섯 번 당적을 바꾸며 '철새' 소리를 들을 때 그를 눈여겨보고 각료로 발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두 사람이 이번 총선에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고이케 지사는 최근까지 "도쿄도지사가 2020년 올림픽 준비를 팽개치고 총선에 뛰어든다"는 비판 여론이 일까 봐 측근들에게 창당 작업을 일임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이 신통찮았다. 이런 와중에 '아베 총리가 조기 총선을 고심 중'이라는 소문이 돌자 고이케 지사는 지난 16일 총선 전면에 나설 뜻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다른 정당들은 긴장하고 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나섰으니) 이번 총선에서 도쿄는 전멸"이라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내부 갈등으로 도미노 탈당 사태를 겪고 있어, 고이케 지사가 본격적으로 세몰이에 들어가면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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