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애플 '위기론'이 던지는 무거운 메시지

서진욱 기자 2017. 9. 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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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애플 기업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 해다.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신제품 '아이폰X'를 공개한 지 10일 만에 애플 시가총액 52조원(약 463억달러)이 증발했다.

아이폰X에 대한 싸늘한 반응과 함께 불거진 애플의 위기론은 경쟁사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IT업계 전반에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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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애플 기업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 해다.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모바일 시대 개막을 알린 신호탄으로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혁신의 리더’로 군림하며 12억대가 넘는 아이폰을 팔았다.

그런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2일 신제품 ‘아이폰X’를 공개한 지 10일 만에 애플 시가총액 52조원(약 463억달러)이 증발했다. 아이폰X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면서 네이버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이폰 10주년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다. 아이폰X에 앞서 또 다른 신제품 아이폰8 시리즈를 주요 시장에 내놨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

아이폰X는 대화면 베젤리스 디자인과 OLED 디스플레이, 안면인식 보안 등을 탑재했으나, 모바일 혁신을 선도해온 아이폰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애플의 혁신이 바닥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아이폰X의 핵심 신기능으로 꼽히는 안면인식은 공개 시연 행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애플의 체면을 구겼다. 이 기능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및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과 출시 지연 문제 역시 소비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아이폰X 기본모델 가격은 999달러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높다. 앞서 아이폰 신제품들은 공개 행사 이후 한 달 내 출시된 것과 달리, 아이폰X 출시는 11월 3일 이뤄진다. 소비자들이 신제품 출시를 한 달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한국 출시는 내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아이폰X에 대한 싸늘한 반응과 함께 불거진 애플의 위기론은 경쟁사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IT업계 전반에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주요 국가의 모바일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는 현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 이상 소비자들은 마케팅을 위한 혁신에 감동하지 않는다. 실질적인 사용경험 개선을 이뤄낸 제품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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