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장 관리' 이우환 PD "김재철은 아바타였다"

김종훈 기자 입력 2017. 9. 26. 2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다 스케이트장 관리직으로 좌천당했던 이우환 MBC PD가 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김재철 전 MBC 사장은 아바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호 전 MBC PD도 이날 오후 5시쯤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와 취재진에게 "국정원이 나에 대한 전보 조치를 '핵심 성과'로 보고했다"며 "결국 국정원이 개입한 것이었다는 점이 문서상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우환 PD 7시간 검찰 조사 마치고 귀가.."MBC 방송파괴, 국정원 문서대로"
김재철 전 MBC사장./ 사진=뉴스1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다 스케이트장 관리직으로 좌천당했던 이우환 MBC PD가 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김재철 전 MBC 사장은 아바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26일 밤 9시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들을 만났다. 그는 "결과적으로 김 전 사장이나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은 아바타였던 것 같다"며 "김 전 사장이나 윤 전 국장, 김철진 전 편성제작본부장이 주도적으로 MBC 방송파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국정원 문서대로 했더라"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 문건에 2010년부터 1단계, 2단계 지침이 하달돼있었고 파업 때문에 지연됐던 것 같지만 문서에 나타난 대로 PD수첩과 시사교양국에 관련된 일정은 얼추 다 진행한 것 같다"며 "문건에 근거해 실제로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2014년 10월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 제작을 두고 MBC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사측은 교양국을 폐지하고 이 PD를 비제작부서로 보내 스케이트장 관리를 시켰다. 이 PD는 2011년 4월에도 이명박 정부의 남북경협 문제 취재를 놓고 사측과 마찰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전 MBC PD도 이날 오후 5시쯤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와 취재진에게 "국정원이 나에 대한 전보 조치를 '핵심 성과'로 보고했다"며 "결국 국정원이 개입한 것이었다는 점이 문서상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PD에 따르면 국정원은 관련 문건에서 최 전 PD의 전출과 방송인 김미화씨의 교체를 '핵심 성과'라고 표현했다. 또 해당 문건에는 'VIP 보고'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최 전 PD는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VIP는 대통령을 지칭한다. 이와 관련 그는 "검찰에서는 그것이 꼭 (대통령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 전 PD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보도를 준비하던 중 비제작부서로 전출된 뒤 2012년 해고 통보를 받았다. 현재 뉴스타파에서 PD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 장악 사태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TF(태스크포스)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KBS·MBC 등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방송사 간부와 PD 등의 성향을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 인물들에 대한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담은 문건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이 가운데 정부에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이들에 대해 해당 방송사 수뇌부를 통해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TF 조사를 통해 확보한 이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방송사 블랙리스트와 관련, 검찰은 먼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다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도 불러 조사했으며, 정 전 작가는 "박근혜 정부의 비리를 수사하다 이(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 문제가 이명박 정부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취재진에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