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쇠퇴·극우 급부상..獨 연정 '산 넘어 산'
<앵커 멘트>
독일 총선이 끝나면서 달라진 유럽의 정치 지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도 성향의 기성 주류 정당들이, 역대 최악의 득표율로 쇠퇴한 반면 포퓰리즘 성향의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습니다.
앞으로의 연정 구성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 총선 돌풍의 주인공은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었습니다.
여론조사를 뛰어넘는 12.6%의 득표율로 제 3당의 지위를 거머쥐었고 경제가 낙후된 옛 동독 지역에선 2위까지 올랐습니다.
난민 수용 정책과 양극화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파고든 것입니다.
<인터뷰> 벤자민 베켈(옛 동독 지역 주민) : "메르켈이 표를 다 잃어버렸습니다. 메르켈은 독일을 망치고 있어서 실망감이 커졌습니다."
반면 제 2당인 사민당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는 등 주류 정당들이 프랑스와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쇠퇴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다른 정당들과는 연정 협상을 벌이겠지만, 극우정당은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난민 수용과 유럽 통합 정책에 있어 극우정당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기존의 연정 파트너들도 노동, 환경 정책 등에서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슈테판 마르샬(하인리히-하이네대 교수) : "극우정당이 도발하면 다른 정당들이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어 의회에서 갈등이 격화될 것입니다."
다당제가 정착된 독일에선 2차대전 이후 늘 연정이 이뤄져왔지만, 이번 연정 구성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민우기자 (mi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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