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불러 'MB 개입' 추궁..불법 정치공작 전방위 압박
<앵커>
이런 국정원의 위법행위가 누구 지시로 이뤄졌고 또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밝히기 위해 검찰이 오늘(26일)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수사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다시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민간인 외곽 팀에 국정원 예산 70억을 지원해 여론조작 활동을 하게 한 혐의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이 밖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공격과 연예인 블랙리스트,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불법적인 국내 정치공작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런 불법 공작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거나 지시를 받았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지난 2012년 청와대가 정치인들의 동향을 수집하라는 지시를 국정원에 내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정원의 방송 장악과 관련해 피해자 조사를 받은 최승호 전 MBC PD도 자신의 방송 퇴출이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국정원 문건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최승호/전 PD수첩 PD : PD수첩 최승호 PD를 전보시키고 김미화를 방송 하차했다는 내용을 핵심성과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VIP보고라는 표현이 (쓰여 있더라고요.)]
국정원 전·현직 간부들에 이어 원 전 원장까지 압박해온 검찰의 다음 목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황지영)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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