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폭언에 성희롱..진상 민원인에 골병드는 콜센터

2017. 9. 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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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안내하는 공공기관 콜센터 직원들이 '진상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채널A가 공공기관 콜센터 녹음 파일을 단독 입수했는데요.

폭언과 성희롱이 도를 넘었습니다.

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째 공공기관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 김 씨는 모욕적인 막말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모 씨 / 공공기관 콜센터 상담사]
"그때 일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굉장히 손이 떨리고 가슴이 지금도…, 상당히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런 상처, 귀에 아직도…,

그 사람의 음성이라든가 그 사람의 말투, 이런 것들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요.

채널A가 입수한 한 공공기관의 상담 녹취입니다. 직원이 내용을 묻자 다짜고짜 욕부터 내뱉습니다.

[그래픽]
"(어떤 거 하신다고요?) 애XX들 때려 죽이려고 한다고!
(네, 고객님) 지금 들려요?"

같은 사람이 여러 차례 전화해 황당한 요구도 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처음에 전화했을 때 전화 끊은 여자 같은데. 일단 그X 찾으면 나한테 내 계좌로 5000억 보내라고 해. 열 받은 거."

여성 비하 발언도 부지기수입니다.

"아줌마! 됐고요. 거기 팀장 있죠, 아줌마 관리하는 팀장 있죠. 전화하라 그래. 아 XX 어리바리하네."

추석이 다가오면서 도로공사 콜센터 직원들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꽉막힌 귀향길 도로 사정을 묻다가 폭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 때문인데요.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걸려오는 만큼 악성 민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권침해성의 민원 전화를 분류조차 하지 않아서 이런 공공기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이유로 더 함부로 전화를 거는 경우도 많아 공공기관 소속 감정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강지혜 기자 kj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박연수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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