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 "'PD수첩' 전출에 국정원 개입 문건 확인"

정대연 기자 2017. 9. 26. 17: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영화 의 최승호 감독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제작과정에 대한 얘기를 하고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최승호 전 MBC PD에 대해 그가 진행하던 <PD수첩>에서 전출시키는 데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PD의 전출은 ‘핵심성과’로 ‘VIP 보고’됐다는 국정원 문건 내용도 확인됐다.

최 PD는 26일 오후 5시쯤 ‘방송장악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저를 <PD수첩>에서 전출시켜야 한다는 계획이 국정원 문건에 나타나 있는 것을 봤다”며 “제가 <PD수첩>에서 쫓겨난 이후 국정원 내부 보고문서에는 ‘부서 핵심 성과사항’으로 (적혀 있다)”고 말했다.

최 PD에 따르면, 2012년 1월15일자 국정원 국익정보국이 생산한 문서에는 ‘<PD수첩> 최승호 PD를 전보시키고, 김미화 등 방송 하차조치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여기에는 ‘VIP 보고’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에 앞서 작성된 ‘계획 문건’에는 ‘<피디수첩> 보도본부로 이동, <PD수첩> 최승호 PD 전출, 김미화 교체, (KBS) 추적60분 PD 인사조치’가 적혀 있다.

최 PD는 “국정원이 개입한 (부당한) 전출이었다는 것이 문서상으로 입증된 것”이라며 “(다만) 지금 현재 (국정원에서 검찰로 넘어)온 문서에는 해고와 관련된 문서들은 전혀 보이지 않아 지금 온 문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훨씬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서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이 과거에 대해서 정말 제대로 반성하는 마음이라면 국민 앞에 스스로의 죄를 자백하고 자기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국민앞에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