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공약 5개월만에 입장 바꾼 안철수
[경향신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는 26일 “신고리 원전 문제 대안 중 하나로 노후화한 원전의 설계수명이 다할 때 셧다운시키고 대신 훨씬 안전하고 이미 투자된 5·6호기는 계속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답”이라고 밝혔다. 지난 5·9 대선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약을 내걸었지만 약 5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울산 한 식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걱정은 지진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안전한 설계 하에서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이미 지어진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막는 식으로 서서히 탈원전하자는 것이다. 그는 “신고리 5·6호기 건설과 관련한 공론화 과정은 5∼10년 정도로 길게 잡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해서 답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4일 “신고리 5·6호기 등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우선 건설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대선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경주 대지진으로 제기된 안전성 평가와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 향후 안정성 문제 해소가 우선”이라며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5개월도 안돼 신고리 5·6호기 건설 진행에 동조하는 쪽으로 입장이 달라졌다. 신고리 5·6호기의 안정성 문제가 해소됐다고 판단했거나 대선 공약을 뒤집은 것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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