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완벽 해결' 롯데의 당연했던 대반등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입력 2017. 9. 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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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지난 시즌 치명상을 안겼던 요소들을 모두 극복했다. 롯데의 가을 야구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올시즌 롯데는 25일 현재 77승62패2무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8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7위에 머물러 가을 야구를 걱정하는 처지였으나 8월부터 30승14패의 고공비행을 통해 기적을 이뤄냈다. 같은 시기 롯데보다 승률이 좋은 팀은 두산(31승14패1무) 뿐이었다.

롯데의 상승세 요인으로는 단연 마운드의 안정이 꼽힌다. 8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 4.13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진은 이 기간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 및 퀄리티스타트+, 불펜진은 최다 홀드와 최다 세이브로 제 몫을 다해냈다. 올시즌 가장 많은 역전승(42회)에서도 알 수 있듯 타선 역시 뛰어난 뒷심과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을 통해 롯데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 밖에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끈 원동력들이 더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들을 모두 해결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롯데는 지난 시즌 NC에게 1승15패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 4월29일 사직 경기를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지난해 최종 성적 66승78패로 승패 마진 -12를 기록했는데 당시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이었던 5할 승률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NC전에 임하는 선수단의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졌다. 9승7패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오히려 맞대결 우위를 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초반 9경기까지는 3승6패로 여전히 열세에 놓여있었지만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 반등의 발판으로 삼았다. 현재 NC와 3위 싸움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상대전적 우위는 여러모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 기간에 집중력을 발휘한 것도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2016년 롯데는 7월까지 매달 승패 마진에서 +를 기록한 적은 없었지만 -2 밑으로 떨어질 만큼 심각했던 위기도 없었다. 그러나 8월 들어 9승14패로 흔들리면서 주저앉았다. 체력 비축 차원에서 운용을 여유롭게 가져간 것이 결과적으로는 독이 됐다. 특히 지난해 7월27일부터 31일까지 당시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LG와 kt에게 5연패를 당하며 그대로 침몰했다.

올시즌에도 7월까지 5할 내외의 승률을 이어간 점은 비슷했다. 7월말부터 8월초까지 투타 엇박자로 두 차례 3연패에 빠지는 등 위기 시점도 비슷했다. 그러나 롯데는 8월4일 넥센전부터 5연승을 질주하며 곧바로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이후에도 5연승 2회, 6연승 1회로 한 번 잡은 분위기를 확실하게 살리는데 성공했다. 반대로 8월 이후 3연패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연히 지난 시즌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역시 큰 차이가 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10승을 따냈지만 첫 시즌 때와 비교해 위력이 크게 감소했고, 레일리도 거듭된 불운 속에 후반기에는 부진까지 겹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시즌 린드블럼은 7월 후반 합류해 팀 도약의 시작을 알렸고, 레일리 역시 10연승을 내달리며 패배를 모르는 투수로 거듭났다.

타선 역시 지난 시즌에는 아두치가 금지 약물 적발로 퇴출된 뒤 맥스웰이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 아웃되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번즈가 5월초까지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타격감을 확실히 끌어올렸으며, 수비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쳐 팀의 고민을 지웠다. 기록이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상승세 기간 및 중요한 순간마다 언제나 팀 중심에 서있던 선수가 바로 번즈다.

천적 관계의 극복,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외에도 손승락의 투혼, 송승준의 도약, 박세웅의 성장, 이대호의 합류 등 반등 요소가 유독 많았던 롯데다. 롯데가 이같은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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